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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더운 여름에도 꽁꽁 싸서 키워야 되나요?


BY 왕초보 2001-07-13

태어난지 한달이 조금 안된 아긴데요.
이 더운 여름에도 꽁꽁 싸서 키워야 하나요?

병원에서는 의사선생님이 너무 싸지 말라고, 더우면 에어컨도 틀어주라고 하는데, 산후조리 해 주시는 친정엄마는 자꾸 아기가 춥다고 포대기로 싸고 또 싸고 그럽니다.

저도 너무 싸서 키우고 싶지 않거든요.
이불 하나 제껴놓으면 엄마가 다시 덮어놓고, 전 하나 제껴놓고, 엄마는 다시 덮어놓고...
말을 해도 소용이 없고, 속상해요.

엄마는 신생아가 엄마 뱃속에 있다가 나왔으니 춥다는 거지요.
날씨가 아무리 더워도 어른이나 덥지 아기는 춥다는 거예요.
이 더위가 춥다면 아기가 겨울을 어떻게 날지...

긴옷 입히는건 그래도 이해가 가는데, 타월지 이불을 두개나 꽁꽁 싸주는건 넘 심한거 아닌가요?
창문도 꽁꽁 닫아놓고, 아무리 더워도 에어컨도 안 트는데....
아기 등에 땀이 고여 있어도 돌려 눕히기만 하고 이불을 절대 덮어야 한대요.

딸꾹질 하는거...추워서 그런건가요?
제가 이불 하나 제껴놓았는데, 애가 딸꾹질하면 엄마는 다시 추워서 그런다고 저한테 막 뭐라고 그러면서 다시 꽁꽁 싸서 안아주시더라구요.

전 왕초보라서 잘 모르지만, 책같은데 봐도 그렇고, 병원에 가서 봐도 그렇고 삼복 더위에 이렇게 싸서 키우는건 첨 봤거든요.
애가 면역이 떨어져서 감기라도 쉽게 걸리면 어쩔까 걱정이예요.
우리 엄마 저희 키울때도 너무 꽁꽁 싸서 키웠고, 조카도 꽁꽁 싸서 키워주셔서 애가 겨울마다 감기란 감기는 다 달고 살거든요.
밖에 한번만 나갔다 오면 그날로 바로 감기예요. 조카는.

그러니까 전 제 아이도 그럴까봐 걱정이 되는데...엄마한테 아무리 말해도 그래도 안쓰러워서 쌀 수밖에 없다면서 자꾸 꽁꽁 싸네요.
겨울엔 어찌 견디라고 그러는지....

제가 잘 몰라서 그런건가요. 아님 엄마가 옛날 분이어서 그런건가요.
아기 검진 받으러 병원갔더니 의사 선생님이 아이 싼거 보고 고개를 저레절레 흔들어요.
다 풀어 헤치라고.. 갓난 아기도 시원해야 좋아한다고...너무 싸면 열이 오를 수 있으니 이렇게 싸지 말라고..

그래도 엄마는 막무가내예요.
병원에서 이야기 듣고도 집에오면 또 싸요.
의사 선생님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래요.
이렇게 추워서 애가 잠도 못자는데, 풀어 헤치기는 뭘 풀어헤치냐고.

애가 딸꾹질 해도 추워서 그런거고, 잠을 못자도 추워서 그런거고...
이 날씨에...

이젠 말하다가 지쳐서 말도 안하고 엄마 가실 때까지만 엄마 소원대로 싸서 키우자...하면서도 속이 하루에도 두세번은 뒤집어 지네요.

이러니 시어머니가 와서 산후조리 해주시면서 그러시면 얼마나 속상했을까 싶고...

싸서 키우는거 맞나요?
삼개월까지는 절대로 싸야 한다고 엄마가 그러시는데, 여름 내내 긴팔 웃도리 긴바지에 타월지 이불로 둘둘 말아서 꽁꽁 싸고, 또 타월지 이불 두겹으로 덮고, 가제 손수건으로 목까지 덮어서 바람 하나 통하지 않게 아이 키워야 하나요?
그게 맞는건가요?

아~~ 심난하다.
애가 말은 못하고 얼마나 더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