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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


BY charmsong 2001-07-13

15개월된 큰아이와 임신 9개월째인 가정주부입니다.
첫애때와는 달리 배도 많이 처지고 다리도 많이 부은 데다 날까지
더워 하루 빨리 아이를 낳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가까운 시장에 가는 것도 힘들어 남편 오기만을 기다리며 굶고
집안에서 큰아이와 하루 종일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아수(?) 탄다고 하나요?
배가 불러올수록 고집도 세지고 짜증도 많이 내더군요
그렇게 힘든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각종 종교 단체에서 전도하러
다니시는 분들있지 않습니까
일주일이면 몇번이고 ?아옵니다.
그때마다 적당히 핑계대서 돌려 보내고 하곤 했는데 (야박하게는
못하겠더라구요.그분들 나름대로 소신을가지고 선하게 사시려는 분들같아서...)어제 방문했던 분들중 제 초등학교 동창이 끼어 있더라고요
별로 친한 동창은 아니었지만 차마 돌려 보낼수가 없어 들어오라고
했더니 보채는 큰아이 안고 허리 두두려 가며 관심도 없는 지루하
이야기를 1시간 넘게 들어야 했습니다.
저.... 종교의 순기능 충분히 인정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같은 생각을 갖고 사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지금은 이래도 언젠가 저도 믿음을 갖게 될지도 모르고요
그 동창 오늘 또 온다더군요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어제밤 내내 잠 설쳤습니다
오늘 아침 새벽같이 눈이 떠지더군요
지금 이 더위에 문도 못열어놓고 전화도 받지 못하고 큰 아이 입
꼭 막아놓고 찍소리 못하고 있습니다.
문소리만 나면 가슴이 내려 앉는 것 같습니다.
그 동창이 믿는다는 그 분께
더운데 고생하는 임산부 힘들게 하면서 까지 전도를 하라고 하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경험있으신 분들
상대가 맘다치지 않게 거절할수 있는 방법 좀 알려 주세요
문 열어놓고 편안하게 있고 싶습니다
내집에서 만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