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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차이 이혼에 관해 ..


BY 성격 2001-07-14

전 결혼3년차인데 3년동안 동갑내기 남편이랑 무지하게 싸웠습니다.
남편말에 의하면 제가 남편감정을 악에 박치게하는 수준 (즉 열이 엄청받는상태) 까지 끌어올린다는 군요. 한마디로 사람 미치게 한다는 거죠.

남편은 제 성격 맞추기 힘들다지만 저 역시 남편성격 맞추기가 힘듭니다.

예를 들면 남편(29살)은 고혈압이 있어 매일 약을 먹습니다. 그래서 라면을 먹으면 안되기에 제가 만류합니다. 라면 끓려달라고 했을때 밥먹으라고 하면 막 화를 내며 있는말 없는말 다합니다. 즉 라면 먹으려는 이유를 합리화하죠. 3년동안 거짓말 안하고 100번도 넘게 라면 먹지말라고 싸웠죠.
그러다가 이젠 라면 끓려달라고 하면 싸우기 싫어서 포기하고 끓려주죠.

그랬더니 오늘 아침에는 '넌 내건강에 너무 신경안써주는거 아니냐 혈압도 높은데 왜 요즘에 라면 많이 끓려주냐' 합디다.

남편 성격을 감당하지 못하겠습니다. 남편은 제가 말한마디 잘못하면 궁지로 막몰아가서 절 무지하게 혼냅니다. 말한마디 잘못하면 앞에서 세워 놓고 한시간 정도 훈계합니다. 그러면 전 처음에는 그냥 듣고 있?. 그러다가 남편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제가 못참을 정도로 심한말을 합니다. 그러면 저역시 열받아 막 따지게 되고 그러다가 무지 싸우는 거죠.

남편은 순종적인 여자를 원하죠. 하지만 전 제가 잘못하지 않을걸 잘못했다고 억울해서 그렇게 못합니다.
예를 들면 남편이 아침에 주스를 타달라고 10흘전에 말했죠. 그걸 남편은 한달전에 말했다고 우깁니다. 그때 남편이 한달전이라고 하면 제가 열흘전에 들은것도 한달전이라고 인정해주지 않으면 남편은 엄청 심할정도로 화를 냅니다. 남편 기억력이 제 기억력보다 안좋은데 말이죠. 남편은 자기말이 틀렸어도 인정해주는 순종적인 사람을 원하죠.
무조건 남편말이 옳고 남편 생각이 옳고 제 생각이 틀렸다는 거죠.
남편 생각과 위배되는 전 항상 정신병자에다가 이기적인 사람이죠.


남편과 차분하게 대화를 하려다보면 남편이 제게 악에 받치는 인격적으로 모독하는 말을 하고 그런말 들으면 저역시 남편에게 막 따지고 .....
남편은 싸우면 무조건 제가 잘못되었으니 제 성격만 고치면 잘 살수있다고 합니다. 남편 나름대로 제가 잘못한 이유를 합리화 시켜서 논리적으로 잘 설명하죠.

남편은 늘 제성격이 잘못되었으니 제 성격만 고치면 우리부부는 전혀 싸울일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제게 정신과 치료를 받아보라고 합니다.
남편의 제게 불만은 다른 마누라들처럼 남편을 위해 희생을 하랍니다.
결혼은 희생인데 제가 남편보다 제자신을 더 먼저 챙긴다고요.


남들이 절 말하기를 고지식하고 순진하다고 말하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남편이 내성격이 이상하다고 하는데 정말 그러냐고 물어봤습니다.
친구들왈 아니 그냥 보통사람들하고 다를봐 없는데 합디다.

그래서 남편에게 말했죠. 내친구들은 내성격이 안 이상하다는데..
했더니 남편왈 당연히 친구들이야 솔직히 말 안해주지 ... 나야 평생 같이 살사람이니까 말해주는거지 그럽디다.

어떻게 하면 우리부부가 안싸우고 슬기롭게 앞으로의 인생을 헤쳐나갈

수있을까요.

정말 이제는 안싸우고 웃는날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