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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과 친정사이....... 공평의 기준은??


BY 섭섭해서.... 2001-07-14

고향이 대구인 나.. 부산에사는 남편따라시댁에 들어와산지 1년이 넘었다. 시부모 모시고 산다고 대구에서 부산까지 기차타고 1시간반이면 마음대로 갈수있는 친정을 명절때빼곤 못갔다.
물론 우리부부끼리 살았다면 얼마든지 갈수있다. 눈치안보고 마음편하게 말이다. 나 친정집에선 맏딸이다. 맏딸로서 제대로 한일없이 일찍 부모곁을 떠나왔다. 시댁에 누구생일땐 꼬박꼬박 미역국 끓여대고 챙겼건만 나 우리친정에 누구생일땐 부산온 이후로 그저 전화달랑 한통했다. 마음은 당장이라도 달려가 챙겨주고 작은선물이라도 전해주고 싶었건만 그러지도 못했다. 정말 어쩌다 안부전화가 고작이다.
남들은 시댁과 친정 모두 공평하게 해야지.... 하고 말들하지만 내처지가 그리되지 않으니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시부모 아프면 약사다드리고 죽끓이고 병수발 다하건만 우리 친정부모 아프단 소리 들어도 내손으로 죽하나 못끓여주는 현실이 너무나 무정하다. 누구는 엎으면 코닿을때가 친정이라 가고싶을때 가고 자고오고 마음편히 친정엄마가 해준 밥도 먹고 반찬이며 이것저것 챙겨주고 또 친정식구들 챙겨주기도 한다는데.... 말이 공평하게지 난 정말 친정에 해준게 없다. 나 시댁엔 그래도 며느리로서 할만큼은 하고 산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남편한테도 넘 섭섭한게 많다.
나 그래도 크게 불평한거 없고 시부모가 하라는일은 군말없이 했다.
근데 우리남편 아직 친정이 낯설고 익숙치가 않은지 어려워한다.
물론 시간적 여유가 없다보니 같이 대구에 갈 기회가 없는건 알지만 가끔 자기가 먼저 안부전화도 드리고 친정동생한테도 조금의 관심을 보여줬으면 하는데 그런 마음자세가 부족한거 같다.
자기도 특별나게 친정에 아직 사위로서 한것도 냉정히 따지면 없는데 가끔나에게 자기 식구들한테 신경좀 써라는 비슷한 이야기를 할때면 남편이 넘 야속하고 밉던지......
사실 공평하게 한다는게 말이 쉽지 그렇게 실천하기가 힘이들긴하다.
며느린 당연히 친정보단 시댁 먼저 챙기기 마련이고 사위도 친정에 가면 대접받지만 그래도 자기식구 챙기고 생각하기마련이다.
정말 어려운것같다. 공평하게 대한다는게....
하지만 결론은 뻔한거 아닌가.... 우리나라는 시댁을 그래도 먼저 우선시 여기고 시부모를 받들고 며느린 당연히 싫어도 가야하지만 사위는 처가에 바쁘단 핑계를 대고 안가도 욕할부모는 없지않은가??
근데 며느린 안오면 욕얻어먹는거 당연한것 아닌가??
세상은 정말 공평이란게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