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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쌈 아무도 몰말려~살이 벌벌~


BY 무기명 2001-07-16

오늘 오후 저녁밥을 준비할라는데 이층집서 토닥토닥 싸우는 소리가 들리더니 언성이 높아지더군요.
여름이라 있느데로 문을 다 열어놓아서 아주 잘들였죠.
밥주걱을 들고 간간히 왜 싸우나 궁금해서 벽에 귀를 대고 듣기도 해보고...대충,아이들 교육문제,가사분담문제, 남편의 술문제~무능력등등..
걍 우리내 사는 그런 내용들이였어요
그러던것이 갑자기 큰소리로 엄청심한 욕을 서로 에게 하다가는 급기야..쿵쿵쿵"소리까지 들리며 나죽네, 너죽네,치고 받고 싸우더라고염.
윗집이 원래 좀 자주 싸우걸랑요.
그런가보다 하다가도 너무 오래 여자는 악만 지르고 남자가 눈깔이 돌았는지~정말 뭐라 말할수 없을 정도로 치고받고 하더군요.
애들 울음소리,여자 비명소리,쿵쿵쿵소리~뭐 깨지는 소리..
20분정도 그러더니 여자비명 소리마저 뚝"끊기는데 살이 벌벌 떨리더군요.
무섭기도 하구염.
저러다 맞아죽지~하는 생각에 112로 전화를 했어염
여차저차 하니 제보자 모른다고 하고 와달라고~
왜 부부쌈 끝에 살인난다고...걍 지나칠수가 없더라구염.
경찰이 왔고 급기야 동네 사람들이 모이더군요.
그때까지 싸우고 있었는데,여자가 기절해서 깨어났는지,악소리가 간간히 들렸어염.
경찰들 왔으면 쌈한 집으로 들어가서 어떻게 쫌 해봤으면 좋겠는데.
집 주인 아줌마 대뜸 나와서는 "맨날 싸우니 신경쓰지 말아라"
"남편은 조용하고 착한 사람인데 여자가 보통내기가 아니다"
마치 보통내기(?)의 여자들은 맞아도 싸다는 투로...
불난집에 부채질하네 뭐하네 그러더군요.
제가 듣다못해 저러다 사람 죽으면 어쩔라구염~했더니,젊을땐 다 저러구 산다네염.내참~
경찰, 집 앞에 확인도 안해보구 부부싸움은 우리도 어떻게 할수 없으니 주인집 아줌마가 잘 말해라~는 말만 남기고 가는데..
그 아줌마가 뭘 어떻게 하겠어염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전 법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외국에서는 신고하면 뭐 어떻게 해준다고 들었는데...
우리나라는 부부쌈해서 살인나야 그제야 수습하는것 같아 괜히 씁쓸하더라구염.
미연에 방지할수 있는 최소한의 조항도 없는건가..
걍 저렇게 여자가 두들겨 맞아도 부부사이"라는 이유로 이웃은 커녕 경찰조차도 어떻게 손을 쓸수 없는 현실이 답답하더군요.
눈앞에서 뻔히 폭력으로 희생당하는 한 여자를 보면서 뒷짐질수 밖에 없는 저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근데 호주제페지는 언제 되는겨~이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