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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친정


BY 고달퍼 2001-07-16

얼마후 결혼하는 신랑친구가 아파트 전세구했다는 얘길 해주며
신랑이 덧붙여 하는말..
"처가에서 몇천 보태줬대"
그전에 결혼한 신랑친구 집들이에 갔다와서는
"와이어tv에 냉장고가 지펠이야"(혼수를 끝내주게 해왔다는 뜻?)
악의 없이 한말이겠지만 듣는 나는 기분 찝찝..
속으로 씩씩대고 있는데
울친정어무이 전화와서는
"비가 많이 와서 물넘쳐들어올까봐 잠도 못잤다"
반지하월세사는 친정집..장마철만 되면 현관앞에 물이 찰랑찰랑..

우리 전세계약 끝나면 이사해야 하는데
이돈으로는 반지하로 들어가야 할 형편

남들은 이사갈때 친정집서 보태서 넓은데 가라고
돈도 팍팍 준다는데
울친정은 거기 앞가림도 하지 못하는 상태..
아니 친정에서 아기라도 봐주면
회사댕김서 한달에 얼마씩 도와줄수나 있지
돈이 없음 몸이라도 건강하던가..
신랑한테 면목없고 시댁식구들한테 면목없고..

어디 눈먼 복권 한장 나한테 안들어올려나?
은행이라도 털고 싶은 심정...
낼또 비온다는데 친정집 이번에도 제발 무사히 넘어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