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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 지난시절.. 어느 일.


BY hsj2000 2001-07-17



갓 스물의 어느날이었습니다.
빗속을 걸어오는 반바지차림의 어느 머슴앨 만난것은 .
물론 눈으로 본것이지요......

아마 그때 제눈이 삐었던 모양입니다.
지금도 상당히 시력이 안좋긴 하지만.......


그리고 그 이후 지금까지도
상당히 아픈 추억으로 제게 남아있는 그 일들은
어느날 갑자기 분에 못이겨
재개발이 다 되고난 어느 언덕받이에
일회용사진기를 가지고 간 날 부터
더욱 저를
약이 오르게 만들었습니다.
너무너무 허름하던
그 남자의 집은 간데 없이 사라졌고
그 장소를 찍어온 사진기를 소매치기 당한것은
숭례문상가안에서 한무더기 몰려서있던 여자들 틈을
비집고 나온 후였습니다.

정말 기가막히고 어이가 없었지만
수많은 기억의 필름과함께
이미 사진기는 제것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사진 한두 장이 문제가 아닌것이지요.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 상황에서
발품을 팔며 그 힘든 언덕받이에로의 걸음마저도
아까워진 그런........

갓스물적 그 남자에 관한 어느기록도 제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 저와 가까이 지내던 한 여자친구에 관한 소식도
지금껏 감감입니다.
바로 앞집의 "그 남자를 쏙빼닮은
내 아이보다 한두살 더 먹은
머심애"가 제눈에 유독 띄이는건 정상이었지요......
저는 갓 스물에
지금도 존재하는 시외의 모 산부인과에서
첫 수술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모두들
그 수술을 하면 두번 다시 아이를 못 낳는 다고
만류를 했지만
저는 제몸의 고통을 이기지못해 무조건 수술대위에 누웠습니다.
제게 그 당시 임신이란 체질적으로 거부반응이 일어났던겁니다.

어쨌던
그 당시의 아픈 기억을 되살리게하는
"앞집 머슴애"는
결국
저의 사진기 분실 까지 가져왔고
저는 지금도
제 주위를 빙빙돌고 있는 그 남자를 목격하고
그만 기가 찹니다.
저의 눈이 삐었던 그 비오는날.
그 이후의 저의 생활을
"생각없이 지낸 극한 상황의 연속"이라 표현하면
딱 알맞을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고문당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벼라별 이야기들을
이 컴퓨터를 통해서 주절거리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고문이 따로 있나요?
머리와 가슴속에 있는것을 밖으로 토해내놓게하면
그게 바로 고문이지........................
생각하고싶지도않은 그 일들이
무의식적으로
제마음을 이렇게 괴롭히고 있게 될 줄이야......
더구나 잊은지 오래인 사람이
제 주변을 휩싸고 돌며 주윗사람들까지 매수해 살아가고 있음에
경악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그것도
지금 낳아 기르고 있는 아이가 태어난 후에..........
그 동안 많은 경제적,사회적압력과 인권침해 를 당해 왔지만
어떻게 손 써 볼 도리가 없었습니다.
스토킹을 당해 전화번호를
바꾼것도 여러번,
이젠 휴대전화도 두어번째 포기해야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더욱 세상 남자들에대한 신뢰도와
세강 여자들에대한 우애의 누길에
금이 가는것이지요.......

아마도
모두들
잊은지 오래인 그 남자와 저의
혼례국수라도 얻어먹고싶어하는 눈치들을
제게 보내느라 참 고생들 많이 하신것 같습니다만
김칫국 그만 마셨으면 합니다.
이제 전
어느 이성도 이성으로 안 보이니까요............
전 미쳤습니다.
그래요 ,미쳤어요.
그러니 모두 핫물 그만들 켜시고
또, 지금도 제 주위를 휩싸돌아 다니시는
그 "멋있던"그분도 이제
제 정신을 좀 차리셨으면 합니다.

혹시
바람결에라도 전해질수 있다면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도대체 나이가 몇이야!
첨 본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똑같아.
에이그................

난 말야.........?!
돈이 필요해. 나 돈에 한이 맺혔거든."



그럼,독자 여러분 이만.................
마치 고문당하여 외마디소리 내뱉듯이 써 오던 글들,
이젠 그만 쓰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