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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정말 삐졌어요...


BY 아기가 있어도.. 2001-07-18

남들처럼 다정다감한 성격의 남편이 아니길래.. 우리 애기를 가졌어도.. 별다른 이벤트(?)나.. 특별한 변화를 기대하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그래도 제 새끼인데.. 최소한의 배려는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우리 아기를 너무너무 기다렸기에.. 임신 4주가 조금 지나서, 임신사실 확인했답니다. 아기는 저 뿐만이 아니고.. 그도 많이 기다렸어요.. 오히려 이 전에는 왜 안 생기냐, 하면서 걱정하는 척도 하던데..

임신사실을 알았을때부터.. 집에서 피는 담배를 줄이기는 커녕.. 생겼든지, 말든지이고.. 회사동료들 한테는 애기 생겼다고 술사고 그 난리이면서.. 시가에는 입도 뻥긋하지 않네요..

사촌시동생이 군에 간다고.. 송별회 해 준다고.. 몇달전부터 공고를 해놔서.. 어제는 또 친,사촌시동생, 시누불러서 저녁 한끼 먹었어요.. 별다른 것은 아니고.. 고기 구어먹고.. 파는 냉동냉면 사다가 주고.. 나도 고기 좋아하는데.. 사촌동생들.. 너무 먹어 배불러서 냉면은 다 못먹겠다고.. 다들 남기더군요.. 나는 그때까지 고기 세점 먹었나..? 에이구~~

친시동생 좀 늦게 와서.. 나 냉면먹다말고.. 다시 다른 고기 굽고, 냉면 더 삶아서 다시 차려주고, 나도 먹던거 먹을려고.. 앉았다가, 고기 좀 먹으니.. 시동생, 아까 안 먹었소, 내 먹을걸 뺏아먹게.. 하데요.. 그냥 이게 더 맛있어 보여서요.. 그러고 다시는 손도 안 대었어요.. 나 먹던 거 다 먹고.. 뒤처리(설겆이)하는데.. 다들 TV보고 놀대요.. 뭐, 내가 초대한거고.. 내가 여주인이었으니.. 거기까지는 좋아요. 상치우는데, 시동생.. 담배피길래.. 남편보고 못 피게 하라고 눈치를 줬더니.. 못 본척 하대요. 하긴.. 자기도 상관않는데.. 뭐...

다들 가고나서 내가 시가에 언제 말할거냐고 하니, 저보고 말하래요.. 그래서, 내가 말해서, 신경좀 써주세요, 하고 말하느니.. 자기가 이사람 임신한 것 같으니.. 신경좀 써주세요, 하고 말하는게 더 나은것 아니냐고.. 그랬더니.. 신경쓸게 뭐가 있냐네요..

그때부터.. 엄청 싸웠어요.

결국.. 이말 저말 하다가, 애기같은거.. 전혀 안 중요하냐고, 물었어요.. 과연 그 말까지, 그렇다 할까,싶어서.. 하지만, 그러대요..
전혀 안 중요하다고...

저 그런 말들과 행동을 다 감수하면서.. 여기에 있어야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