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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전하네요


BY 구름 2001-07-18

생활비를 푼푼히 모아서 나만의 비자금이 조금씩 불어날때마다
쪼들리는 생활속에서도 통장에 모여지는 돈을 보면서 삶의 위안이
되고 든든해지지곤 했었는데 오늘 그통장을 해약하면서 마음이 어찌나 허전하던지
난 늘쌍 이랬다 모아질만하면 꼭 쓸일이 터져버린다
이젯껏 내가 제대로 써보질 못하고 꼭 남 좋은일만 시킨다
하긴 남은아니지 동기간이니까
어려운 형제를 도와준것은 후회하질않치만 왜 이렇게 허전한걸까
나 정말 알뜰히 모아두었던 돈이었다 열심히 사는데도 형편이
나쁜 형제를 도와주었다면 이렇게 답답하지는 않겠지
벌써 이게 몇번째인가 동기간한테 기대려고만 하는 그사고 방식이
진저리쳐지도록 싫치만 그래도 막상 눈으로 보면 마음이 약해지는
것은 어쩔수 없는일 아닌가
오늘도 열심히 땀을 흘리며 일하고있을 내 남편에게 미안하고 고마울뿐이다
제발 많은돈을 벌려고 하지말고 열심히 땀 흘려 알뜰하게 살아가는
내 형제가 되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