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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기 왕성한 남편 땜에


BY 첨 실수 2001-07-19

70만원 7만원도 안닌 거금 70만원을 고스란히 남손에 아니 남통장에
넣어주고 ..아 아까운거.
누굴탔해 내탓이지
아니지 왜 내탓 모두가 절제 못하고 흥분 잘하는 남편탓이지
내 언제 이런일 있을줄 알았지..
아 아니 이모든게 고놈의 술탔이지
끊는다 끊어 오늘부로 나 술끊는다
16일 그러니까 ㅇ월요일 한달 한번 있는 곗날이다
1차 모임이 끝나고 그중 맘 맞는 사람끼리 맥주 한잔하자고
술이?箸姑윱?주요일이니 하며 줄겁게 마셨다
해는 저물어가고 술기운에 기분도 그만인데 아이들눈치 남편눈치보여
여기선그만하고 우리 동네가서 더하자고 그게 잘못이었나보다
한참 머리굴린다고 그렇게 동네와서 남편도 불러내 같이 주거니 받거니 했는데..
맥주에 소주에 그래서 그랬는지 아님 남편말대로 죽자사자 급히
마셔대서 그랬는지 중간 과정없이 막바로 취해 필름이 끊기고말았다
그런데 그새 남편이 사고치고 만것이다
없어진 슬리퍼 때문이라지만 어?거나 남편 저 급한 성격과 술땜에
딴손님과 시비가 오간모양
누가 먼전진 모르지만 둘이 맞장 뛰자고 나가서 우리끼리조용히
끝내자고 나이 50 이 다된(참고 우리남편 48세 상대남47세)
남자 둘이서 공원으로 갔댄다 뒤소리않고 그냥 여기서 깨끗히 한판 붙자고 그러며 한 이삼십분 치고 받고 한것까진 좋았는데
울 남편 쌈엔 한가닥 하는지라 그쪽이 억울하게 좀 더 맞았는지
진단서 끊는다고 파출소 에 신고를 해뿔고 말았으니
젊은 혈기를 칭찬해야할지 내 기가막혀서
난 나대로 술취해 집에돌아오고(난그동안 뭐했는지기억이 안나)
남편은 남편대로 그러고 집으로 오고 어쩌다 혼자 남게된
죄없는 친한언니만 같이 술먹었다는 이유로 우리 안다는 이유만으로
파출소 불려가 곤욕치르며 우리 이력 다 부는바람에
간밤에 우리집에 포리스맨 다녀가고
와 이망신을 어이하고 또 이일을 어찌 수습해야할지..
폴리스맨왈 이쪽이 여러모로 불리하니 상황대처를 하는게 좋을거라고
진단서도 그쪽보다 많이 나와야지 아님 일 커진다고 그런데 어떻게 그쪽보다 더 나오나 진단이야다친대로 나오는거지
누구한테 알릴 만한 사건도 못되는데 어쩌랴 올케근무하는병원에
철판깔고 가 진단서 떼 달랬더니 정확하게 아픈만큼만 떼줘
요즘 함부로 진단서 오버시켜 못 떼준다고
2주 진단갔고 뭐하냐고 남편 괜히 이리로 왔다고 투덜투덜..
일은 자기가 벌려놓고 원망은 남한테하구 있어
담날 현충일 왼종일 둘이 앉아 고민하다 웃다 (넘 기막히니 웃음만)
하루를 보내고 담날 9시 30분까지 출두
힘없이 나가는 남편한테 잘하고와(뭘) 넘 기죽지 말고(기죽긴)
그렇다고 넘 흥분해서 화내지 말고 젊잖게 알았지..피식웃는다
화나고 속상하지만 어제 왠종일 걱정스런모습을 보니 더이상 뭐랄수도
없어 그렇게 보내고 몇시간을 안절부절
드뎌전화가 왔다 잘돼서 합의서 쓰고 파출소로 가는 중이라고
어떻게 ? 치료비 물어주는걸로..?
다행이다 싶었다 나쁜사람 만났음 일이 더 커질수도 있는데..
그쪽도 술기운에 그래놓고 서로 만나 민망한 악수하고
죄송하다하고 초복땜 비싸게 했으니
중복때 다시만나 술한잔하자고(또술?)
남편 술 징그럽다고했더니 그럼 술말고 맛있는거 먹자고 하더래나
뭐라고 술? 술좋아하셔 됐다그래 맛있것두 됐다그래
뭐 기념할일있어 또 만나
한번도 징그럽구만
다행이다 싶었던 맘이 시간이 지나수록 없어지고 (사람맘 간사해선지)
자꾸 70만이 아까운거야
사람 아픈거야 돈으로 계산할수 없는거지만
이게 치료비가 아니라 순전히 검사에 검사
입원비와 진단서등 제반비용에 든 돈이고 보니
더더욱 아까울수 밖에 돈만 붙이면 됐지 고지서는 왜가져와가지고
남 열불나게 하는지..
꼼짝없이 거금 송금해주고
남편 요 몇칠 아이들 눈치에 마누라 눈치에 죽을상이다
그런 남편을 나와 애들은 놀린다
아빠 팬더곰같애 아빠 아이샤도우했지
눈가에 멍자욱을 보며 아이들 놀려대고
난 역시 남편은 최고로 만났어
아직도 혈기왕성하지 힘좋ㅎㅎㅎㅎ지 이런 남편있음 나와보래
하며 놀려대면
그만해라 좀 나도 미안하게 생각하고있어
화가 왜 안나겠어 속상하구 허지만 자꾸 따지면 뭘할거고
나또한 잘한게 없으니 그렁저렁 넘어가야지
나도 술좀 줄여야 할까보다
한번도 그런일 없었는데 나이탓인지 분위기 탓인지
실수아닌실수를 (아이들이나 술안드신분이봄 아주 큰실수)
한것같애 맘이 무겁다
아 뭐든 힘에 부치는게 사십대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