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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관두고 집에 있은지 8개월째..이런 문제도 생기네요..


BY 어쩌나 2001-07-20

맞벌이할땐 청소, 식사준비, 뭐 그런거 신경 안썼어요..
저녁엔 야간대학교를 다녀야 했고, 그 와중에 아기까지 갖게 되었으니까요.
울 남편한테 미뤄가며 주부 역할은 정말 이름뿐이었거든요..
근데 아기땜에 결국 직장을 관두게 되고 전업주부가 된 지금...
작은 집이지만 쓸고 닦고 남편 식사 챙겨주고 아기 돌보고...
울 남편 요즘 행복할거예요..
주야 2교대였던 남편 제가 출근하면 아침에 퇴근해와서 저녁까지 굶다가(밥이 없었으니까) 제가 저녁에 약속이라도 있으면 시켜먹던가 했었거든요.. 닦으면 반짝거리는 살림들.. 힘들지만 살림하는게 이런거구나 하나씩 알아가는 초보주부랍니다 ^^
근데 문제는 제가 결벽증 끼가 보이는 것 같대요.. 울 남편왈..
열심히 두번씩 닦은 거실 몇 시간 지나면 다시 걸레를 들게 되고..
머리카락 떨어지면 스트레스 받고.. 테이프로 붙이고..
현관 신발 벗어놓은 자리도 걸레로 먼지없이 닦다가 문득 참 우습더군요.. 먼지를 보면 불안해지니 저 정신병은 아닌지요??
우리 아기가 먼지를 마실 것 같아서 집안 구석구석 휘젓고 다닙니다..
그래도 손 미치지 못하는 부분땜에 또 스트레스 받고..
TV속의 예쁜 집을 보면 그저 부럽고 저도 따라 해보고 싶은데 어찌해야할지 방법도 모르겠고 요리책 들여다봐도 아직 겁나고 그래요..
제가 욕심이 많은거겠지요??
울 시어머님 힘들게 회사다닐땐 그저 안쓰럽다 하시더니 집에 있으니까 집에서 혼자 뭐하고 노느냐고 손자 보고 싶으니 오라고 하십니다.
집에서 놀다니요??? 주부들은 노는 사람들인가요??
전 직장생활 8년 했지만 집안일에 더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풀 데가 없으니 술만 늘지요..
제가 운전할 줄 아니 남편은 걸어서 출근시키고 운전해 오라는거지요.
옆에 8개월된 아기 태우고...쩝!!
울 시댁 참 말하기 뭣하지만 정말 더럽습니다..
어머님 잡동사니들(쓰레기감까정) 죄다 모으시고 먼지가 켜켜이..
이불은 아무래도 안 빠시나봐요.. 이불이 엄청나게 많은데..
우리 집에서 머리카락 줍다가 시댁으로 가면 몸이 근질거리는 것 같아서리.. 제 살림이 아니니 옮기기도 쉽지 않고 무엇보다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를 시댁에 가기가 넘 싫어요...
어머님께 뭐라 말해야 할까요??
청소 하다 하다 질려서 포기상태에 있습니다..
어머님은 그래도 제가 청소하면 깨끗해 보이시는지 자꾸 손자도 볼 겸
오라시는데...
윗동서한테는 안시키면서 저는 편하신가봅니다..
차라리 저도 형님처럼 시어머니한테 불편한 며느리가 되어야 할른지..
스트레스 받아 죽겠네요..정말...
제 결벽증을 고쳐야 할까요??
어머님 지저분한 천성을 고쳐야 할까요??
아~~ 미치겠다.. 시댁가서 청소 안하고 앉아 있으려니 그건 더 미칠 것 같고.. 설겆이로 시작하면 씽크대며 가스렌지, 그릇들.. 주방 대청소가 되는 울 시댁..
희한한 거 있어요..
손위시누이 2명 있는데 모두 어머님과 똑같은 거 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