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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한 하루


BY 슬픈이 2001-07-20


오늘은 아침 부터 줄기차게 전화가 왔다 반갑지 않은 전화가..
세번째 전화 한 사람 우리 큰 형님이다.
8월초가 아버님 생신인데 아버님 어머님이 계신 시골로 모이기로 했었는데 느닷없이 전화해서는 우리집에서 모일테니 그렇게 알란다
좁디 좁은 우리집 거실하나에 침대 달랑하나 들어가서 문도 안닫히는 17평에 다섯집안이 모인단다. 그럼 모두 몇명이야 아이구 더워
나 세째 며느리, 나이차이가 좀 있는 두 형님이 있다. 직선적이고 화끈한 편인 큰 형님, 겉으로 내색 안하면서 옹졸하구 이기적인 둘째형님 그리구 최근에 결혼을해서 같은 지역에 사는 내 아랫동서 ,
하루도 아니구 3~4일을 아버님 생신겸해서 우리집에서 지낸단다.
저녁만 나 더러 준비하라구 한다 그게 말이 그렇지 3~4일이나 우리집에 있는데 내가 어떻게 신경을 안쓸 수 있을까 그래두 우리집에 모이는건데 근데 내가 정말 기분 나쁜건 내가 아랫동서라구 두 형님이 자기네들끼리 다 결정해서 아침에 통보하듯 얘기하는게 정말 화가난다.
그래두 내 의견을 듣구 상의하에 결정해야 하는게 아닌가?
큰형님은 우리집에 있다가 아에 친정집까지 며칠 들릴 생각으로 스케줄을 다 맞추었나부당
나두 이래라 저래라 지시한번 해 봤음 싶당
내 밑에 온 동서 완전 철이 없다 나랑 나이가 한 살 어린데 말이다.
몇달전 그래두 아버님 어머님 동서네 신집살림 보러 겸사해서 우리집에 오셨지. 동서가 직장 댕기니깐
2틀 동안 내리 난 부억에서 살다싶이 했다 세끼를 다 챙겨야 하는데
퇴근하고 들른 동서 먹기만 하구 부엌엔 와 보지두 않는다.
그래 직장생활 힘드니 그러려니 했지 근데 이틀후 일요일날 동서네 집으로 모두 모인 날 그래두 동서가 직업이 영양사라 내 딴엔 기댈 하구 갔지
달랑 한 끼 챙기면서 처음 어머님 아버님이 자기네 집에 오셨는데
집에 가보니 웬걸 전기 밥솥에 밥만 달랑 해놓구 아무것도 않해놨지
어머님 나더러 일 잘하니깐 동서 좀 도우라구 했지
속에서 부글부글 끓었지만 분위기 망치기 싫어 내색 않구 도와 줬지.
싸가지 없는 내 동서 도와줄 건 기대두 않한다.
바로 근처에 살면서도 우리집 모이면 결국 다 내일이 되겠지.
아이구 머리야
동서 많은 집안은 증말 싫다
차라리 조촐한 집안이 부럽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