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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정말 더러운날(이런 표현 첨으로 합니다. 죄송)


BY 황당이 2001-07-20

제 나이 35살. 대입시험보고 친구의 소개로 미팅을 해서 정말 친구처럼 지냈던 남자애(?)를 결혼후 우리 아파트에서 부딪치게 됐지요. 알고보니 같은 동인것 같아 정말 아무런 뜻없이"나 이곳에 살아"한마디 했습니다. 반가운마음에. 그뒤 소개해준 친구가 그 남자애 마누라와도 같은 고향친구기에 그 와이프편에 제게 선물을 보내왔고(전 마누라를 미리 알았거든요. 저랑 친구처럼 지낼때도 그 마누라된 여자랑도 사귀고 있었으니까요)그런데 그 마누라는 절 알은지 얼마되지 않았나봅니다. 제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하며 제 친구대신 물건을 전해주러 우리집에 와서는 예전에 남자친구 없는사람이 어디있냐며 자기자랑에 별의별 소리를 다 하더라구요. 저도 그랬지요. 친구라서 그냥 반가워 인사한마디 했었다. 가끔 친정갔다오는 길에 보면 차가 어디쯤 세워져 있던데 거기쯤이 회사인것 같더라며 정말 아무런 감정없이 했어요. 제가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멀리서 바라만봐도 떨려서 나서지 못했을겁니다. 그리고 쭈~욱 잊고 있었지요.
오늘 아이들 자전거를 태워주고 있는데 그 남자애가 퇴근을 하데요.그런가보다 했는데 갑자기 제 이름을 부르더니 왜 자기를 알은체 했냐며,니같은 것이 알은체를 한것이 기분이 나쁘다는둥 건방지게 왜 자기에게 관심을 갖느냐며,아니 차번호 외운게 건방지고 재수가 없는일입니까? 제가 수학과는 별개로 숫자를 참 잘 외우거든요. 전화번호며 차량번호 그냥 몇번 보거나 들으면 외우는 사람들 간혹 있잖아요.
아니 우리 남편도 이렇게 함부러 말하지 않는다 했더니 그럼 나한테 한번 당해봐라는둥 정말 제가 그렇게 잘못을 한것이고 아파트 단지내에서 초등학교 다니는 제 딸앞에서 그따위 말을 들을 짓을 했습니까
작년 여름 처음봤을때 반가운 마음에 친구대하듯 했는데 아무런 반
응이 없기에 그뒤론 정말 알은체 한번도 않다가 중간에 소개해준 친구를 근 10년만에 만났고 그래서 그 친구가 갓난아이때문에 움직이지 못해 전해준 선물로 우리집엘 들렀고 그리고는 다입니다.
하늘에 맹세코 아무런 감정도 없는 그런 놈한테 이런 수모아닌 수모를 당하고 보니 너무 화가나 마구 적었습니다.
무서운 세상입니다. 아니 더러운 세상입니다. 적어도 오늘 내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