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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일 MBC 베스트극장


BY 동행 2001-07-21

전 좀전에 인터넷으로 봤거든요.
참, 제게 많은것을 느끼게 하더군요.. 눈 시울이 뜨거워지고 가슴이 울렁거리고 마지막에 할아버지의 바이올린 소리에 소름이 끼칠정도로 가슴이 울컹거렸습니다.

남자, 여자가 만나 부부의 연으로 결혼을 하고 자식 낳고 살면서....
부부의 연이 뭔지... 자식이 뭔지...

처음 보면서 결혼한 딸이 힘들어 친정와서 아빠에게 도와달라고 하니 냉정하게 대하는 아빠의 보습이 제가 보기에도 너무 냉정해 보이더니.. 가만, 보고 있으니까 자식도 부모가 돈이 있어야 찾아오고 기대는 거고 부모도 나이들어 돈(경제적 능력)이 있어야 자기 몸, 건강 관리하면서 자식에게 짐이 안되고 스스로 편안한 삶을 살수 있을거 같네요.

힘들게 곱디 곱게 키워온 자식들,
하나는 먼저 저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또 하나는 절로 들어가 머리깍고 스님이 되고
딸은 시집가 돈 때문에 허덕이며 살고

나이든 내 몸 아파 힘들어 죽는것도 맘같이 안되고.,,,
사는것도 맘같지않고,

다른게 효도, 자식 사랑이 아닌거 같아요.
자식은 부모에게 잘 사는 모습 보여주는거,
부모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사시는거.... 이런게 서로에 대한 사랑이 아닐까 싶네요.

부부도 서로 사랑하고 감싸주고 이해하고 보듬어 주고...
늙어서도 그렇게 계속 함께 갈 수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갑자기 남편이 보고싶네요.. 마구마구~)
'동행'이라는 드라마에서 남편이 아내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노력하다가 마지막으로 전철 안에서 바이올린을 킴니다.
사람들이 돈을 한푼 두푼 주고 가죠...
아내는 병원에서 남편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저도 내일 친정가는데 엄마 먼저 보내신지 이제 7년 짼데...
혼자 계시는 아빠가 너무나 안쓰럽고, 가슴이 아픔니다.
저도 결혼해 잘 사는 모습 못 보여드려요.
부부금실이야 좋지만, 요즘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죠.
아빠도 아시니까 면목이 없으면서도 친정집에 가면 아빠가 장을 다 봐 주십니다. 옷두 사주시고, 고기도 사주시고, 제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까지도 집에 포장해서 들고 갈 수 있게 냉동포장까지 해서 이것 저것.... 사위 생일엔 옷도 사주시고 밥도 사주시고,
넙죽 받아들고 오는 제 모습에 너무 민망하고 죄송하지만
그걸 마다하지 못하고 다 받아 들고 오네요...
내일은 또 얼마나 싸 들고 올건지... 제 손이 부끄러워 집니다.

어젠 아빠가 좋아하는 고구마줄기 두단 사다가 밤 12시까 거의 두시간을 깠습니다.
손가락이 시커멓게 물들고, 그래도 저 뿌듯했습니다.
예전에 엄마가 해 주시는거 저랑 아빠가 참 맛있게 먹었는데..
엄마 돌아가신 이후로 한번도 그 맛을 볼 수 없었는데...
전 그 맛을 못내요. 요리는 엄마를 안닮았나봐요..
그래도 노력을 해봐야죠.
고구마줄기 두단에 1400원 주고 샀는데, 전 아빠에게 해 드릴게 이거밖에는 안되네요..
죄송해요 아빠,,,,,,,,,,,,,

부부가 같이 동행 할 수 있다는거 정말 감사한 일인거 같아요.
서로 사랑하며, 감싸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