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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는가 봅니다.


BY 지금 우울.. ㅠㅠ 2001-07-22

자식에 대한 어미의 사랑말고는..

세상에 처음처럼.. 영원한 것은 없는건가 봅니다.

아니면.. 제 자신이 힘들어 이런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결혼을 전제로 남친과 사귄지 9개월 됐습니다.

그 동안.. 제가 생각해도

남친에게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친의 친구들이 부러워할 정도였으니까요.

남친도 제게 잘 해줬고 크게 말다툼없이 지금까지 닭살커플이란

소릴 들으며 사귀고 있지요.

근데.. 문젠.. 일주일 전부터 이런 마음이 드네요.

처음 마음처럼.. 그런.. 마음이 되지가 않아요.

남친의 언행이 예전과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래서 남친에게 자꾸 섭섭한 마음이 들고..

자꾸 헤어지는 생각만 하게 됩니다.

남친도 어느정도.. 제 기분을 알아챘나 봅니다.

이상한 생각할까봐 겁난다고 그런생각 하지말라고 하더군요.


어제도 남친을 만났습니다.

같은 동네에 살다보니.. 거의 매일 보게되지요.

만나서 하는 일이 늘상.. 같아서 그런지..

남친 어제 처음으로 심심하단 말을 제게 하더군요.

남친은 대학때 친구들을 그 동안 만나지 못해서 그렇다고

변명을 했습니다. ㅡㅡ;;

하하.. 도대체.. 왜 그런 얘길 했울까..

내내 고민했어요.

이제.. 저물기(?) 시작하는 건가? 란 생각이 들더군요. ㅡ"ㅡ;;

서로에 대해 모든걸 알아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내게 처음처럼 그런 애틋한 감정이 없어지고 있는건가..?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아님.. 내가 힘들게 하는건가.. 내가 부담스러운가..

그런 생각도 들고요.


예전엔.. 친구들이 섭섭해 할지도 모르니 친구도 만나고

그러라고 하면.. 친구들 보다 내가 더 소중하고 날 만나는 시간이

제일 좋다고 하던 사람이였거든요.

남친..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기에.. 절대 헤어지지는 않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남친 맘이 떠났다면..

내가 참을수 없을것 같네요.

후훗.. 어제 갑자기 외롭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바보같다는 생각도 들고..


요즘 들어 저를 뒤돌아 봅니다.

남친을 사귀면서.. 나와 내 주위가 어떻게 변했는지..

한숨만 나오더군요. ^^;;

이제와 뒤를 돌아보니.. 제게 남은거라곤..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인정하기 싫지만... 바보가 됐어요. ㅠㅠ

남친에게 쏟는 관심으로 제 생활은 엉망(?)이 되었더군요.

누굴 탓하는게 아닙니다. 누가 강요한게 아니고

내가 좋아서 그렇게 한거니까요. 후회는 하지 않아요.

무언가를 얻기 위해선.. 꼭 잃는게 있는 법이니까..

하지만.. 내가 얻었다고 생각했던걸..

잃을 수 있단 생각을 다시하니.. 가슴이 답답하네요.

생활에 의욕도 없고..

무엇을 해야겠다는 뚜렷한 의지도 없는게...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됐나 싶은 생각에.. 너무나 힘이 듭니다.

물론.. 제 책임입니다만.. 남친이 조금 원망스럽기도 하네요.

날 그냥.. 남자를 몰랐던 그 모습으로 나뒀으면..

좋았을텐데.. 그런 마음에.. ^^;;

아마.. 삶이 힘들어 내가 지쳐서 그런거겠지.. 하고 맘을 달래도..

한편으론 슬슬 마음을 정리할 준비도 하게되네요.

세상에 처음처럼 영원한것은 없다.. 란 생각으로... ^^

그냥.. 너무 속상하고 힘들어..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늘어 놓았네요.

오후엔.. 뭔가 좋은 일이라도 있었음 좋겠는데..

항상 행복하다면.. 행복의 소중함을 알 수 없겠죠....?


즐거운 휴일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