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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제일 슬픈 건 꿈을 잃는 것


BY 상심녀 2001-07-22


꿈....
ㅎㅎㅎ
꿈을 꿀 때 사람은 행복합니다.
이 각박하고 황폐한 세상에서
꿈이라도 꿀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입니까.
그런데
이 꿈을 짓밟는 사람들이 있어 한번 찾아가봤습니다.

#1 장소;어느 연립주택 방문앞
때: 밤,
어머니: 에구, 쟤가 뭐가 될려고 저렇게 공불 안하나
자식;엄마, 난 소설을 쓸 거예요.
어머니: 뭐라고? 이 자식아. 소설은 무슨.공부나 해. 소설써봤자 평생 고생이니까.
자식: 그래도 쓸 거예요.
어머니: 니 소설 쓰면 난 자살한다.
자식: 익!!!!!!!

#2 장소: 어느 아파트 식탁
때: 아침
아내: 여보, 나 요즘 미술 배우러 다녀.( 스케치북을 펼치며
보여준다) 이 그림 어때?
남편: 종이가 아깝다, 아까워. 그정도는 중학생도 그려. 괜히 화실가서 시간낭비하지 말고 집에나 있어.
아내: 나, 그래도 미술점수 항상 수였는데...
남편: 그건 누가 못하니, 이 바보야.

#3 장소: 어느 아파트 침실
때: 밤
아내;(예쁜 속옷 입고) 여보...(배시시 웃는다)
남편:(시쿤등하게 쳐다보며) 왜 그래
아내: 오늘 우리 하자
남편: 넌 뚱뚱하고 못 생겨서 생각없다.
살이나 빼.(깡마르고 볼품없는 주제에)
아내: 으이익...

#4 장소: 미술교실
때: 오전
아동1: (장미를 초록색으로 칠한다)
아동2, 3, 4, 5: (장미를 분홍색으로 칠한다,)
선생님: (아동1에게) 그렇게 칠하지 말라고 했지?
누가 장미를 초록색으로 칠해?
집에서도 절대 혼자 그리지 말고
선생님시간에만 그려.
(아동 2에게); 아이, 참 잘 그렸다. 넌 어쩜 그렇게 잘 그리니?
할수록 점점 느네.
아동1:선생님. 미술은 창의력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선생님: 어디서 감히 아는 척해?

곳곳에서 꿈을 밟는 소리들.
에이치오티의 노래 "아이야"에서 나오듯
어린 싹들을 그렇게 짓밟는 건 아닌지...
못한다고 구박하지 맙시다. 못한다고 그러면 점점더 못해지니까...
혹시 나도 그런 건 아닌지

인간은 누구나 다 끼를 갖고 있고
그 끼를 살려줘야 사회가 발전할텐데
남편이 왕이면
아내도 왕비고
자식도 왕잔데

선생님이 왕이면
학생도 왕인데

서로 자기만 잘나고 남은 못난다는 식으로
너무들 서로를 죽이는 건 아닌지
그게 전 제일 속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