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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여린 여자이고 싶다


BY 마당쇠 2001-07-23

공개...키 158cm 체중 62kg

나도 여린 여자이고 싶다
작은 키에 불면 날아갈것같이 빼빼한 몸의 여린 여자
그런 여자이고 싶다
아이들 젖먹이며 키울때
배가 등가죽에 붙을 정도가 되도록 마른 몸이 54kg...
뼈가 굵어서 살이 없어도 연약하다는 소리
한번도 못들어봤다
조금만 살이 찌면 살찐것은 남들이 알 정도로
내가 봐도 튼튼하니
인정없는 남편 보기에는 얼마나 기운이 넘쳐보일까
그렇다고 내가 아픈데도 없는 여자는 아니다
대수술도 했고 빈혈도 있지만
우선 보기에 튼튼해 보이니
맘놓고 부려먹어도 괜찮은 마당쇠로 보이나보다
수박 한덩어리라도 사가지고 오는 날이면
내려오라고 헨드폰을 건다
내가 안내려가면 들고 올라와서
현관밖에 내려놓고 들어온다
쌀자루를 들고 들어와서 받지도 않는다
남들은 길을 잘못들였다고 말하겠지만
배풀지 않겠다는 남편이니
어쩔수 없이 내가 하게 된것 뿐이다
주위에서 약한 여자들 보면
남편들이 아프지도 않는데 아파보이니까
조금만 아파도 약사다 주고
아껴주고 사랑해 주던데
나에게 의지를 하려는 남편
나도 여자다
사랑받고 싶고 아낌 받고 싶다
하녀 마당쇠 취급을 받으면서 사는 내가
불쌍하고 초라하다
그러나 어쩌랴
이렇게 튼튼하게 태어났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