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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친구


BY 엄마 2001-07-24

우리아들은 7살 유치원생이다
매일 집으로 친구들을 데리고 온다
이애 저애 돌아가며 데리고 오곤 한다
그럼 난 아들 친구들에게 온갖 먹을걸 다 내놓는다
냉장고에 있던 쥬스며 과일이면 과자든 뭐든
만들어 주기도 하고 피자며 치킨을 시켜 주기도 한다
가끔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
배고프다 먹을거 없냐 마실거 없냐 찾아대는
우리애만 먹일수 없고
또 애들에게 잘해줘서 나쁠거 없다는 생각에
매번 냉장고에 있는걸 다 내준다
애들 엄마들은 뭐하는지 저녁 8시가 되어도
애들을 찾지를 않는 경우가 많고
내가 일일이 전화해서 여기있다 얘기하면 알았다고만 한다
시간되면 애들 밥까지 먹여서 보내곤 한다
근데 오늘 좀 짜증이 난다
우리아들 친구중에 아주 뻔뻔한 녀석이 있는데
그애는 지가 알아서 냉장고에서 먹을걸 꺼내먹는다
나한테 물어보는 법도 없다
애들이니 몰라서 그러려니 하지만 해도해도 너무한다
내가 컴앞에 앉아있는 사이
주방에 왔다갔다 뛰어다닌는건 봤지만 뭔지 몰랐는데
냉동실에 15개나 얼려놓은 요구르트를 우리애는 하나만 먹고
그애가 다 먹었다
매일 애들 간식에 들어가는 식비가 아깝기도 하거니와
입짧은 우리애 입에는 안들어가고 내가 정성들인거
다른애가 그렇게 먹는다 생각하니 정말 속상하다
더구나 우리애는 친구집에 가서 뭐 얻어먹고 오는일도 별로없다
우리애도 그애처럼 뻔뻔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디가서 굶을일은 없을거 같다
에구 짜증나
오지말라고 할수도 없고 데리고 오지 말라고도 할수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