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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심리에 대해서 잘아는 남편친구


BY 뛰뛰야 2001-07-25

어제 남편의 친구가 놀러왔습니다. 밖에서 술한잔 하고 우리집에서 차한잔 얻어마시고 가겠노라고 같이 왔더군요. 처음보는 남편의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울남편보다 더 대화상대가 잘되더군요. 자상하게도 남편이 제게 속썩이는건 없냐, 얘는(남편) 무뚝뚝해서 재미가 없을거라는둥, 자기가 묻고 대답하고


다하더군요. 저는 미소만 짓고 있었답니다. 때로는 장단도 맞추고요. 그런데 얼마후 울실랑 안절부절 하면서 그친구에게 바쁜건 없냐, 재수씨(친구와이프)기다리겠다 하면서


자꾸 말문을 막으려 들더군요. 왜냐구요? 그사람별명이 일명 '팔불출'이랍니다. 자기네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더군요. 자기네는 우리지역주위 있는 라이브 카페니, 전원찾집이니, 안가본데가 없다고


하더군요.(와이프 데리고) 와이프가 음악을 좋아해서, 특히나 클래식을 좋아해서 좋은 음악회가 있음 꼭 데리고 간답니다. 자기는 클래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와이프가 좋아하니 잠시 자신을 부인을 위해서 노력봉사 한다


생각한답니다. 그리고 부인의 즐거운 모습을 보면서 자기도 행복에 도취된데나....오히려 저는 그런가부다 하고 듣고 있는데 우리 남편이 안절부절 못하더군요. 저도 그부인처럼 음악좋아하고, 분위기 있는데


좋아하는데 울남편은 그런데 전혀 안데려 가거든요. 후배들 등쌀에 떠밀려 라이브카페를 딱 한번 갔었는데, 그것도 야외에 있어서 얼마나 분위기가 끝내주던지, 제가 그렇게 즐거워해도 그뒤로 한번도 안데려 갔답니다.


그렇다고 제가 남편에게 불만을 품는건 아니구요. 워낙 바쁘고 글고 내가 좋아한다고 남편이 내취향에 안맞춘다고 철부지마냥 투정부릴수도 없잖아요. 그래도 울남편 결혼초보단 많이 달라졌어요.


그러나 주위에 남편친구같은 '팔불출'이 있어도 괜찮은것 같애요. 그래야지 자기도 잘하려고 노력할거 아니에요. 그 남편친구땜에 부부동반모임에서, 하도 다른 사람들앞에서 닭살부부 티를 내니까 그중에 두부부가


2차를 가기로 하고 차를 운행하던도중, 가려던 목적지(2차장소)는 안가고 집으로 쌩하니 차를 몰고 가버리더라는 후문이 들리더든요. 열븐 주위에도 이런 닭살부부 안계세요? 어제 남편친구가 간후 남편이 제


눈치를 슬슬 보던군요. 그래서 제가 "당신 내눈치볼것 없어. 그사람들은 그사람 스타일로 사는거고 우린 우리스타일로 사는거야. 당신이 날생각하고, 내가 당신을 생각하면 되는거지...난당신에게 불만없어. 당신뿐야."


했더니 울실랑 안도와 동시에 얼굴에 화색이 돌더군요.(술때문이었나??)암튼 기분 좋아라 하더군요. 근데, 어제 남편친구의 말이 왜 하나도 부럽지가 않았을까요. 그친구에 비하면 울실랑 반에 반도 못쫓아 가는데...


수양을 많이 쌓은 탓일까요? 저도 결혼초에는 보통의 새댁들처럼 바가지도 많이 긁고 했거든요. 이젠 별로 싸울일이 없는것 같아요. 체념은 아닌것 같은데요. 어제 남편 친구를 보면서 '부부는 저렇게 살아해'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분들이


이상적인 부부상이던군요. 남편친구가 그러더군요...'여자들은 별거 바라지 않는다(울남편을 바라보며 한말..)밖에 있었던일 사소한거라도 얘기해주고 대화상대해주고, 이따금 와이프가 좋아하는거 알아서 해주고


그와이프는 여태껏 자기손으로(결혼생활 13년동안) 속옷을 한번도 안샀데요..남편이 다 사다주니까....어쨋든 여자들이 들으면 속이 부글부글 하긴 하겠데요. 그래서 친구들중에서도 왕따 당한데요


맨날 부인자랑 얘들자랑 ...... 어제도 자기부인은 인품이 너무 고매하다고 해서 얼마나 웃었던지....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남자들이 그런말 입밖으로 잘안하잖아요. 그래도 저는 밖에서 부인 헐뜯고 다니는것보다


훨씬 보기도 좋고, 잘해주고 못해주고를 떠나 그런 친구의 맘이 너무 좋아보였습니다. 많은 얘기를 나누려했는데 울남편이 등떠밀어 보내버리더군요. 장난스럽게 "담부터 울집에 오지마 자식아~" 하면서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