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806

너무나 긴 얘기..(7년의 결혼생활)....2


BY gksgywhd 2001-07-27

이렇게 많은분들이 제얘기를 읽어 주시고 격려해 주실줄 몰랐습니다...감사합니다...용기가 막 생기는거 같습니다...

제 남편 이야기를 하께여...
제 남편 얼굴엔여 착함..성실...시골사람...이라는 글씨가 써있답니다...ㅎㅎㅎ 남들이 다 그래여..

저여...제얼굴엔여 보통이 아님...사나움....이라고 써있답니다...
남들이 그래여.....제가 남편 꽉 잡고 휘두르며 살거라고여....
남편도 체격이 좋고 (키 180 에 몸무게 80 ) 저도 남편 못지 안아여...
남편보다 조금 작고 몸무게는 조금 더...아니..비슷...

그이는여 제 반짝이는 눈동자에 반했답니다...남들보다 광채가 조금 더 있나봐여...유난히 눈이 크다는 얘기르 많이 듣는답니다...'
예쁘다는 얘기가 아니예여..

남편이나 저나 남들과는 한가지점이 다릅니다...유난한거라 말하면 주변에서 알게되니 말씀은 안드릴께여...

남보다 못한점이 하나씩있으니 둘이 함께 덮어주며 살자고 결혼했습니다...집안에 모든일은 제가 다 합니다...자질구레한 일이든 큰일이든 전부여...
남편 결혼전에 예금통장이 딱 한개 있었습니다...보통예금통장이여...
적금이나 부금..이런거 모릅니다...돈은 모두 그통장하나에 넣어놓고 있었어여...팔백만원정도....

카드도 제가 만들어 줬어여....결혼 7년동안 남편이 카드쓰는 내용은 제가 알려준 주유카드 뿐입니다...
카드를 쑬줄 모른다고 제가 퉁박을 주지만 왜 카드를 쓸줄 모르겠어여..배우려 들면 알지여....그냥 제가 다 알아서 하니까 돈벌면 모두다 저 줍니다...
그리고 저한테 타쓰지여....저한테 많이 가져다주지 못하는걸 늘 미안해합니다...

남편한테 제가 바라는점이 좀 많습니다...맨날 얘기해도 맨날 미안해...앞으로 잘할께..하고는 도로 그타령...제가 바라는 것도 그리 큰거는 아니예여...담배줄여라...술좀 조금 마셔..내얘기를 들어달라...
재밌게 해달라....등등...등등...자질구레한것들....

남편이 저한테 바라는거여...자기 배고플때 배부르게 해주는거랑 냉장고에 마실물 떨어지지 안게하느거여....

물끓이기가 너무 더우니까 정수기물 마시자고 했거든여...그랬더니 남편이 모래는줄 아세여....그건 정성이 없어서 못마시겠대여...물끓여서 모래도 넣고 식혀서 냉장고에서 차가워진 물을 마시겠답니다...
작년까지도여 영지에 황기에 대추넣고 몇시간 우렸다가 푹푹 고아서 식혀서 마셨거든여...다른사람들이나 아이들은 우리집 물 못마셔여...한약맛 난다고요...

남편은여 자기가 테레비 볼때나 밥먹을때 제가 다른일하면여 모하냐...일루와라...그래여...
다리한짝이라도 올려놓고 ..아니면 제다리에 머리라도 올려놓고 테레비봐여...

결혼하기전에 제가 남편한테 한 말이 있습니다...결혼해서 살때 가장중요하게 여기는 점이모냐구여..남편이 갑작스런 질문에 대답을 못하더군여..제가 그랬습니다...믿음이라고....

사랑이라고 다들 알고있고 얘기들을 하겠지만 저는 믿음이라고 했습니다...사랑하는 배우자에게 믿음이 없으면 의처증이나 의부증이 생길거라고...그리고 눈에서 안보이면 불안해서 못살거라고..그러나 사랑하지 안는 배우자라 할지라도 믿음이 있으면 살수 있다고...남편을 믿구 부인을 믿으면 설사 사랑이 없을지라도 잘 살수 있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제 말에 크게 수긍하는 눈치였고 수첩에 적어놓고 평생 새기며 살아야겠다고 웃으면서 말했었습니다...그리고 그후에 다른말은 없었지만 남편과 저는 서로 믿는다는걸 알았습니다...'

주변에서는 저희들을 부러워합니다...남편쪽 지인들은 똑똑한 마누라...살림잘하는 마누라...반찬솜씨좋은 마누라...능력있는 마누라...뚱뚱한 마누라인줄 압니다...남편은 반만 인정합니다...
술한잔 마시고 기분좋게 들어온날은 아이구..우리뚱뗑이 ...하며 제엉덩이를 두드리다 잠이 듭니다..

제주변에서는여 기지배가 잘난거 하나도 없는게 남편하난 잘만났다고..
네주제에 그정도 남편이면 성공한 결혼이라고 합니다...그러면서도 자기들이 같이 살고싶은 남편은 아니라고 합니다...무신소린지...

말이 없고 무뚝뚝하거든여....둘이 있으면 떠느는건 저예여....
바가지 긁는것도 저고여...우스개소리하며 웃는것도 저고여...하소연하며 우는것도 접니다....

남편은 그저 제 옆에서 담배만 피우고 있습니다....
그려지시나여....

그러던 남편이 한마디 했습니다.....남들은 교통사고도 잘나던데..나는 교통사고도 안난다고여..사고나서 죽고싶다고여.....
제가 하도 볶아대니까 ... 너까지
그러면 나는 어?F하냐구하면서...나는 너밖에 없다고....너없인 못산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꼭 이혼을 해야겠냐고 저한테 묻더군여....

제가 그랬습니다...조금있으면 추석이고 어머님첫제사에,아버님 제사...그리고 설...그때 어?F게 할거냐고...
있는말 없는말 만들어서 도둑년으로몰고 어머님 생각나면..자기들 마음 안좋으면 전화해서 벼라별 듣기 힘든 욕들을 해대고 새끼(아이) 없는데 왜 이혼안하냐고 ...해대는 시댁식구들 나는 안볼건데...자긴 어?F게 할거냐고...

그냥 저보고 참고 살라고 하더라구여...
그렇겐 못하겠다고 했죠..
그랬더니 자긴 형제들을 안보고 못산다고 이혼하자고 하더라구여...
청천벽력이지여...그래도 설마설마 했는데....

이젠 남편을 믿지 못하겠습니다...그래서 이혼을 생각합니다...
지금 저는여...

시골에 땅이 조금 있습니다...남편과 저는 땅욕심 없습니다...
그땅때문에 그러나 싶기도 합니다...
설마 그런거 때문에 저한테 그러진 않겠죠...
남편한테 무슨일 생기면 누구 좋으라고 도장을 찍어주느냐고 나는 절대 땅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도장을 찍어주지 않겠노라고 그랬거든여...시누가..제가 이혼하지 않으면여.....

그리고여..제가 지금 채팅방을 만들겠습니다...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신분들은 들어오셔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