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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식구와의 여름휴가


BY 후회 2001-07-30

울 시어머님 생신때를 맞추어 시댁식구들이 휴가를 가잔다. 시누이만 셋인나는 어머님과는 안 맞지만 시누이들과의 시간이 좋기에 기꺼이 찬성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 아가...
남편의 휴가가 4박5일인데 그중 하루는 친정엄마께 아가를 맡기고 우리만의 시간을 가지려했는데 몽땅 시댁과의 휴가에 보내게 되었다. 사실 몽땅 보내려니 아깝지만 어머님의 생신이 껴있기에 그러마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는데 시댁식구들의 생각이 사실 좀 괴씸하다.

울 홀시엄니..외며느리에게 받을 생각만 하셨지 항상 난 건강이 안좋다며 김치나 밑반찬 한쪽 얻어 먹은적없고 도리어 친정서 얻어온 것들을 가져가시는 분이다. 그런 시엄니와 그래도 그런데로 잘 지내오던 시누이들이 이제 2달이 막 지난 아가는 울 친정에 맡기고 가자는거다. 워낙 먼거리니 아가를 데려갈 수 없으니까...
울 친정엄마..그야말로 온갖 치닥거리를 시댁의 몫까지 다해주신 분이다. 시댁은 받는 일에만 눈이 벌겋고 해야하는 일에는 난 모른다는 식이고 응근히 친정이 해주려니 했고 사실상 항상 엄마가 다 했다. 임신시절에도 유산기가 심해 친정엄마가 와서 살림을 했고 출산후 몸조리 한달에 그 이후에도 아기가 너무 예민하고 잠이 없어서 계속 울 집에서 사시다시피 하며 살림과 육아를 맡아오셨다. 경제적으로도 병원비는 물론 살림생활비의 일부까지...온갖 아기용품까지 전부다 울 친정에서 해주었다.
그렇게 고생한 엄마는 몸도 아주 많이 수척해지고 이제는 더이상 못하시겠단다. 아가도 다행히 점차 적응하며 잠도 자고 해서 이제는 힘들어도 나 혼자 보리라 하는 터였다. 그렇게 엄마가 수고하셔도 우리는 경제력이 부족하고 엄마가 사양하셔서 정말 아무것도 사례하지 못했고 남편은 자기엄마만 챙기지 장모에게 받는건 당연한듯 생각지도 않는다. 그런데 시댁식구들과 놀러가는데 모든 식구들이 당연하게 친정엄마에게 아가를 맡기고 가자고 하니..그것도 4박5일씩이나 엄마 혼자 낮이고 밤이고 잠못들며 애를 보란 말인가...
어쩜 그리 뻔뻔한지..꼭 가야한다면 애가 갈만한 곳으로 가면 되는 것이지 멀리 가면서 애는 놓고 가자니..그 애는 남의 새끼인가...인정머리가 없다. 시엄니까지 몽땅 애는 친정에 맡기자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꼴이란...사돈 어려운줄 모르고 무슨 구세주인줄 안다.
기가 막혀서 남편에게 좋은 소리로 어떻게 그러냐고 했더니 되려 삐친다..자기 엄마 생신겸 놀러가는 거다 이건데 울 엄마 생신에는 언제 뭘 해줬다고...시엄니는 그러면서도 무슨 날 위해 생각한듯 생일상 차릴것없이 피서가서 미역국 먹자고 한다. 피서가서 내가 4박 5일을 밥하게 생겼는데 그게 생신상보다 덜 힘들까...어쩜 손녀딸 혼자 ?燦爭貂?놀러갈 생각을 하는지... 사돈이 무슨 봉인가...
열불이 난다. 울 엄마가 무슨 무쇠인지 알고 항상 그런식이다. 어떻게 자기네 식구 휴가가자고 사돈에게 아기를 5일이나 맡기자고 하나..게가 성씨가 뭔데...그냥 확, 내 성으로 바꿔버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