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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 아들들에게 버림받다...


BY 둘째며눌 2001-07-31


울 시집은 아들 삼형제....난 그중 둘째 며눌 입니다

울 어머니 62에 아버님은 안계시고요

어머님은 가게를 하나 운영 하시면서 가게 근처에서 혼자 사십니다

울 시어머니 장남 사랑이 너무너무너무 지극하셔서 어려서부터 어찌나 아들들을 차별하고 키우셨는지 동네에 소문이 자자하더군요

제 남편이랑 시동생은 한이 맺혔더라구요.....아주버님도 인정하시구요

세 아들들이 모두 결혼 전에 어머니는 tv를 보다가두 장남아닌 아들이 어머니를 모시는 드라마가 나오면 '세상에 어떻게 저럴수가 있냐...난 죽어도 장남네서 산다' 이렇게 노래를 불렀답니다

그러던 시어머니 아주버님 결혼할때 집에있는돈 모두 긁어서 강남에 40평대 아파트 사주고 차사주고 .....형님한테도 1캐럿 다이아 반지등등 온갖 예물 다해주고 난리도 아니었다네요

아주버님은 어머니께 신혼 생활1년만 따루 살게 해달라고 했대요

어머니는...그래 신혼은 있어야지 하면서 가게 근처에 방 두개짜리 반지하 월세방 얻어서 저희남편하고 시동생하고 살았답니다

같이 살줄알고 있는 돈을 다 털에 아파트며 예물이며 해줬으니 집구할 돈이 없어서요

그 1년 동안에도 어머님은 가게 운영은 계속하시면서 버시는 돈으로 형님네 이거사주고 저거 사주고.....

그 1년이 지나자 형님네는 이핑계 저핑계 대면서 계속 어머니를 안모셨고 제사때만 오더랍니다

그러는 동안 2년 지나고 3년 지나고 울 남편, 시동생 어머니 도움 한푼 안받고 직장생활해서 모은 돈이랑 대출 받아서 결혼하구요(축의금도 어머니가 가져가셨답니다...)

저 결혼한 첫달에 그러시데요 '형님네는 나중에 나 모실테니까 용돈 안주지만 너희는 다달이 용돈 부쳐라' 하시면서 계좌번호 갈켜주시데요

1년만 지나면 모신다던 울 형님네는 9년이 지난 지금도 어머니 모시기는 커녕 가끔 오시는 것도 싫어하구요

울 시동생은 차별받고 자란 한이 너무나 깊어서 지금도 어머니를 너무나 싫어하구 제사때 외에는 일절 시댁 출입이 없습니다

울 남편두 결혼하구 한 1년간은 시댁 안가더니 그 담부터는 어머니가 너무 불쌍하다구 매주마다 울 집으로 모셔옵디다

울 시어머니 울 집에 매주 토요일날 오셔셔 월요일 아침에 가십니다

첨에는 오셔서 하시는 말씀 '나는 아들이 셋이나 되서 갈데가 많은데 너희가 오라니까 오늘은 여기에 왔다' 하시더군여

이제는 제사도 울집에서 지냅니다....동서랑 저랑 일 다해놓으면 형님네 제사 당일날 나타나 제사만 지내고 밥 한끼 먹고 갑니다

설날도 추석도 제사지낼 시간에 나타나 제사지내고 밥먹고 갑니다

울 형님 하는말 '동서 미안해...내가 원래 몸이 약하잖아..집안일도 못하구...동서가 워낙 잘하니까...'

울 형님 워낙 마르고 작긴 하지만 그건 저도 마찮가집니다.....형님이랑 저는 키도 몸무게도 비슷하죠

울 어머님이 봄, 가을로 9년째 형님 보약 해줍디다...울 형님 어디 아픈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작고 말랐다는 이유 하나입니다

제사 음식도 동서네는 조금싸주시면서...'너네는 잘 안먹지?'하시고

형님네는 터질듯이 싸주시면서..'울 큰아들이 원래 이런걸 좋아하지...'하십니다

보는 제가 너무 민망합니다

우리집 아이들(딸, 아들)은 잘 봐주시지도않는 어머니 형님네 아들(외동아들)이뻐 죽습니다

우리 딸, 아들 백일잔치 신경도 않쓰시고 무슨 백일이냐 그냥 사진이나 한장 찍어줘라 하시더니...알고보니 형님네 아들은 어머니가 나서서 백일까지 호텔에서 삐까번쩍하게 해줬다더군요

우리 종손이라나 머라나.....큰집두 아닌데......

울집에 매주 오시면서도 손하나 까딱안하시고 다른방에서 걸래질 하던 저를 불러'야...물좀 가져다다오...요새 힘이 없다'하시던 분이

어쩌다 형님네 모이면 '야...몸도 약한데 좀 쉬어라...내가 하마...'손하나 까딱 못하게 하시고 은근히 저보구 하라고 하시고 냉장고 청소까지 해주시더군요

저에게 매번 형님에게 깍듯이 해라....형님은 집안의 어른이다.....나 죽거든 형님이 시어머니다 생각하고 섬겨라...매주 들으니 이제 지겹습니다

나랑 동서 앞에서는 나는 아들가진 엄마라며 그렇게도 까다롭고 당당하시면서....형님 앞에서는 보기에 민망할 정도로 형님 비위맞추는...

울 신랑, 시동생한테는 어떻게 하면 한푼이라도 더 받아낼까 고민 하시면서 아주버님한테는 옷이며 신발이며 하나라도 더 사다 나를 고민하시는....

말하자면 한도 끝도 없는 울 시어머니....

도대체 이해가 안되는 시집식구들 분위기....

한 성질머리하는(?) 제가 그나마 그런 시어머니 참고 사는 것은 친정에 잘하는 울 남편때문이죠

첫째는 친정 아빠께는 직장으로 울 엄마한테는 집으로 거의 매일 전화하고 한달에 두세번은 울 엄마,아빠 좋아하는 음식 사서 퇴근후에 찾아가고 얼마 안되지만 내 동생들 용돈도 잘 챙겨주고 울 친정 식구들 기념일은 절대 잊지않는 우리 착한 남편때문에 참았고

둘째는...그래두 모시는 것보다는 낫다...라는 생각으로 참았죠

주말마다 오시니 울 가족끼리 외출한번 못하는게 너무 싫지만 모시는 것보다야 낫지...하고 참았습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저희집에서 형님이랑 어머니랑 통화하시는데 형님이 그러시더군요

어머니 저 어머니 못모셔요.....제 성격 아시죠?....저는 시어머니 모실 성격이 못되요....둘째네두 있구 막내네도 있잖아요....하시데요 (제가 다른방에서 수화기 들었다가 본의아니게 ??들었네요....^^;)

어머니 자존심에 그 이야기 절대 저한테 안하십니다 6년째 주말마다 저희집에 오시면서두 난 장남이 따로있다고 항상 저한테 주지시키시던 어머니시니까요

어머니 그때부터 아프시더군요.....지금도 아프십니다

울 남편한테 그 얘기 했더니 지금 화가 잔뜩나서 소리소리 지르다가 잡니다......

저두 심란하네요....아이...졸려라..심란해서 두서없이 적다보니 넘 늦었네...오늘이 이만 자고 담에...

모든 며느리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