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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그 남자!


BY 그 여자 2001-08-02

고속도로 휴게소에 차를 주차했는데 내릴려고 보니 공간이 너무 좁았다. 그래서 나는 겨우 문을 열고 나오고 아이도 내리게 할려고 문을 좀 더 밀다보니 옆에 주차되어있던 차에 우리차 문이 닿았다. 기스 나지 않을 정도로 아주 살짝 닿았는데......아차! 그새 그 차 주인이 보고 말았다.
그 남자 대뜸 왕 격앙된 목소리로 하는 말이; 그렇게 문을 열면 차가 긁히쟎아요! 저리 비켜 보세요!
나를 힘으로라도 밀쳐 낼 것만 같앗다.
엉거주춤 비켜 서는 나를 보고 다시 그 남자 왈: 아 저리 비켜보시라니까요! 저리 비키세요!

내가 죄송하다고 말할 틈도 주지 않고 차가 긁혔을까봐 이리 저리 훑어보고 야단이다. 이건 처음부터 완전 죄인 취급이다. SM5, 뽑은지 얼마 안되는 것 같앗다.
물론 차는 긁혔을리 없다. 나도 최대한 조심을 했으니까. 새 차 혹시 긁혔을가봐 안달 인 것 이해는 한다. 어?든 나도 잘못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확인도 하기 전에 사람을 그렇게 민망하게 죄인 취급하듯이 몰아 부치다니.
그리고는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마침 자기 부인이 오니 그 자리에서 뭔가 신경질적으로 얘기를 하고 있었다. 이 남자 그 전 부터 기분이 나빠 있었던 모양이다. 매너 더럽게 없는 남자였다.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억울하고 분하고 뭔가 따져야는 될 것 같은데......그냥 '아저씨! 좀 비켜주세요!'하고 딱딱한 목소리로 말하고는 차에 올라타고 말았다. 가다가 사고나 확 나버려라하며.
나는 그때 왜 한마디 쏘아부치지 못했을까. 그런 내가 참 바보같다는 생각에 더 속이 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