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하다
다들 시집때문에 속상하다 하지만
난 친정 때문에 속상하다
친정 엄마 며느리한테는 부드럽구 상냥하게 하면서
딸인 나에겐 거칠구 말도 막한다
며느리 한테 속상한 거 있으면
나한테 다 얘기하면서 막상 며느리 오면
한 마디두 못하고 잘 대해주기만 한다
같이 이사를 했어도 며느리에겐 돈 10만원주구
나한텐 한 푼두 없었다
딸인 나에겐 옷걸이를 걸으라는 둥 갖은 간섭을 해서
나를 스트레스 받게 하면서
며느리는 빨레를 일주일씩 몰아서 해도 한마디두 못한다
내가 삼계탕을 했다구 했을땐 시끄럽다 하더니
며느리가 삼계탕을 해서 맛있게 먹었다 칭찬만 하더라
우리 아들 똑똑한 것이 꼭 엄마 아들 즉 남동생 닮아서
그렇다구 얘기한다
아 정말 스트레스 받는다
한 번 크게 폭파 시켜야겠다
저는 외동딸로 컸는데 엄마가 얼마나 엄하신지....너무 엄하게 나오니 반발심리가 생겨 고딩때 많이도 엇나갔었지요. 친구들과 만나(친구을 엄청좋아했거든요)
12시에 들어오고, 그럼 울엄마 옥상에 올라가서(3층짜리 건물이었는데)같이 떨어져 죽자고 그러고...
더더욱 견디기 힘들었던건, 제게는 위로 오빠 한명, 아래로는 남동생이 둘인데 모두다 학교성적이 전교 1,2등을 다투는 수재들이어서 저같이 중간을 그것도 반에서 중간하는 성적이니 기죽어서....
자식들간에 비교(예을들어 머슴애들은 공부를 다잘하는데 딸하나 있는것이 왜그모양이냐)하는것 죽고싶을정도로 듣기 싫은 말이었습니다. 게다가 옆집에 있는 저보다 1년 후배인애가 범생에다 얼굴까지 무척 예뻐서 얼마나
스트레스 받았는지....종당에는 4년대는 꿈도 못꾸게 되는 성적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간신히 턱걸이로 전문대에...
오빠가 결혼하여 올케가 들어오니(3살아래) 얘낳으니 반지해줘서 "나는!" 그러니까 "니시어머니 한테 해달래라" 하시더군요. 쪼매 섭섭했었는데....
글고, 저는 미역국에 우족 하나 삶아주셨는데 올케는 한약에 소꼬리에 완전히 한달동안 풀코스로 해주더군요.
그때는 좁은소견으로 질투도 하고 그랬었는데, 저희 시어머니 처럼 당신이 낳은 자식밖에 모르는 시어머니하고 살다보니 울엄마 인격적인 훌륭함에
존경심까지 생기더군요. 저보고 너무 섭하게 생각지말래요. 기대치에 못미치는 며느리르 얻어서 올케 시집살이 좀 할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내집 강아지도 내가 귀여워 해야 밖에 나가서도 귀한대접 받는법이다"라고 말씀하신답니다. 그러니까 님께서도 이해를 하세요.^^*
며느리는 아무래도 어렵고, 딸은 편하니까 그런것일거에요. 그래도 의중에는 딸이 먼저지요. 그래서 전 지금은"엄마! 엄마는 엄마딸 생각해서(시집 스트레스 땜)올캐한테 잘해"
그러지요. 조금 편하게 생각해보세요. 과거의 섭섭했던 감정푸시구요. 저도 옛날에 엄마한테 스트레스 받은거 많지만 지금은 엄마랑 친구처럼 잘지내고 있어요.
그런 엄마들이 있답니다. 우리 엄마도 그래요
어릴때부터 "예쁜 우리딸"이런 소리 한번도 들어본 적 없습니다.
저는 위로 오빠만 둘 있는데 그것도 10살, 7살 차이납니다.
늦둥이 막내딸 이뻐서 별거별거 다해줘야 정상인데 저의 엄마는 안그렇더라구요. 자식은 다 똑같다고 말로만 그러고 맏아들이라고 큰오빠만 얼마나 챙기는지..
아들, 딸 차별한다고 그러면 그래도 남아선호사상에 젖어있는 구닥다리 할머니는 되기 싫어서 어느집이든지 맏이가 잘되야 집안이 잘된다고 둘러댑니다.
제가 결혼하기전에 올케언니들이 와서 집에서 식사라도 할라치면 엄마가 옆구리를 찔러 가만 앉아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상차리는 거 돕고 설겆이라도 하라구요. 평상시는 전혀 안시킵니다
그런데요 확실히 며느리하고 딸하고는 다른가봅니다.
처음에는 그러더니 요즘은(저의 오빠 결혼한지 10년 다 되갑니다.) 가만 앉아 있으라고 그럽니다. 너의 언니 혼자해도 된다고 그러면서요.
님의 어머니도 며느리본지 얼마 안돼서 며느리 구박하는 구식시어머니 안되시려고 그러시는 걸겁니다.
그게 얼마나 가려는지는 모르지요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