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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움이 안쓰러움으로,,,


BY 초코젤리 2001-08-06

저와 제친구는 한아파트에 산답니다.
제친구는 33평, 전 25평,,,
정말 우연의 일치였지요.

하지만 너무도 큰 차이가 있었죠.
저희는 맞벌이 죽어라해도 분양대금이 모자라 여기저기
대출받아 어렵게 마련한 집이고,
제친구는 시댁에서 사준 집이었답니다.
(시댁에 부자거던요,,)

아이 유치원비도 내주시고, 아이들옷도 철철이 사주시고
참부러웠답니다.
얘기들을때마다 인색한 시부모님이 괜히 밉고, 남편도
능력없어 보이고,, 바가지도 무지 긁었지요.

입주한지는 꽤되었지만 제가 직장에 다니는 관계로
얼만전 휴가때나 한번 그친구집에 가보게 되었습니다.
참좋더군요. 집도 넓고,,

하지만 임신 7개월이라고 보기엔 너무마른 친구의 몸과
그동안은 별로 얘기하지 않던 시부모님 얘기를 들으니,,
한순간 그부러움이 안쓰러움으로 변하더군요.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시고,,
아들없는것에 은근히 스트레스 주시고(결국은 세째 임신중
이랍니다.)
주말에는 꼼짝없이 시댁에 가있어야하고,
시할머니까지 모시고가는 휴가 여행에 임신7개월된 만삭의
외며느리가 따라가야하는 이유는 뭔지 모르겠고,,,

솔직히 자존심 강한 친구라 아마 더 자세한 내막까지는
얘기 않했을꺼예요.
하지만 제친구 얘기를 들으니 경제적으로는 쪼들리긴
하지만 제처지가 그래도 사람사는것처럼 사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여기 올라오는 많은 글들을 읽으며,
참 안타까운 경우도 많고, 같이 속상하기도하고, 한편으로는
제처지에 감사하게 되기도 한답니다.
물질적으로야 인색하시기 그지없는 시부모들이지만
그래도 다른걸로 며느리 들볶고, 스트레스 주지는 않는
분들이시니,,
결국은 다 자기재산 되는거라 위안받고 사는 부자 시댁둔
친구도 있지만, 조금씩이지만 늘어나는 내재산가지고
속편하게 사는것이 저는 더 좋습니다.

어떤경우의 주부님들이라도,,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지나가다가 기냥 글남겨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