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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어울린후에 휴유증


BY 늘 부족이 2001-08-07

고교 동창생이 거의 18년째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각자 결혼한후엔 부부에 아이들까지 함께 하는 1년에 한번씩의 여름휴가.
늘 펑퍼짐한 저에 비해 한 친구는 잠이 들때까지 화장을 지우지 않은체로 있다가 새벽에 아무도 일어나지 않는 시간에 일어나 정말 제 생각엔 신부화장만큼이나 곱게 단장을 하는 친구가 있지요. 그 친구는 직장생활을 계속하는 탓에 살집은 있지만 펑퍼짐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제 남편 글레머인 제 친구 가슴 힐깃거리며 제 친구신랑은 얼마나 좋을까 작년에는 노래를 부르더니 올 여름엔 아예 제겐 술한잔 건네주지 않더니 계속 그 친구에게만 유독 술따라주며 계속 눈길보내고, 제가 너무 질투가 심한 것일까요? 친구인데 이런 생각자체도 제 자신이 비참해집니다. 얼마전 저를 껴안으려하다 제 남편 제게 징그러워서 안기가 싫다네요. 다른 친구는 제말을 듣고 그런 소릴 들었으면 자존심상해서라도 다이어트 하라 합니다.
전 남편과 키차이도 많이 나고 20센치 이상, 정말 갈수록 자신도 없고 괜히 바람이나 나면 어쩌나 혼자 고민하고 어젯밤엔 점을 보러 갈까 생각까지 했습니다. 아들이 없으면 눈에서 피눈물이 난다던 뜨내기 보살들의 말이 떠올라서(전 딸만 둘이거든요)심심풀이로 본 토정비결에서도 올가을과 내년 가을엔 여색을 조심하라 나오더군요.
이렇게 아까운 시간에 이런 생각을 하는 제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는데 요즘들어 계속 짜증만 나고 비참한 기분만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