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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BY 물 2001-08-08

다른 주부님들에게 묻고 싶은게 있어서요.
다른분들은 친정에 뭐 해주고 싶을때 어떻게 하시나요?
가량...김치냉장고나, 쇼파, Tv등등...뭘 해주고 싶을때 .... 어떻게 해요?
작은거라면 남편몰래 표시안나게 해줄수 있지만...이런것들은 당장은 남편몰래 해준다고는 해도 나중에 들통이 나지 않을까요?

가전제품 같은거는 한두푼이 아니쟎아요.
남편에게 말하고 해줄수는 없고..(시댁에도 해준게 없는데..친정에만 사줄려고 하니..좀 찔리고...우리형편에 그렇게 목돈들어갈만큼..큰거는 당장 못사주고..)

그럼 어떻게 사줄거냐구요?
제가 비자금을 조금 가진게 있거든요. 그걸로 사드릴까...하구요.
친정엄마가 김치냉장고를 하나 샀으면 하시더라구요.
그걸 사고 싶어하시길래...내가 사드리고 싶어서요.
이왕 쇼파도 큰걸로 하나 사드릴까하구요.
친정집에 있는 큰쇼파가 많이 낡았거든요.(누가 이사가면서 버릴려고 하는걸 저희 부모님이 가져다 썼었거든요. 넘 오래돼서 지금은 거의 쇼파 구실을 못해요.)

예전에는 몰랐는데..저도 결혼하고 나니까..엄마를 많이 이해하겠더라구요. 철없는 딸이 결혼하고서 철이드네요.
친정집에 이것저것 다 해주고 싶어요.

결혼전 퇴직금을 비자금으로 만들어서 가져왔는데...결혼한 지금 그게 엄청나게 저에게 도움이되요.
전 남편한테 생활비를 타서 쓰거든요. 그러니 더욱 비자금의 필요성을 느끼겠더라구요.

결혼전 친한 언니들, 결혼한 친구들 비자금은 목숨이라면서..피를 토하면서 만들어서 가야한다구....금액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귀에 딱지가 않을정도로 애기하더라구요.

전 사실 별로 그렇게 크게 생각안하고..그냥 있으면 좋다고 하니까...(언니들과 친구들이 자기들에게 속는셈치고 무조건 만들어서 가라고.)
퇴직금을 비자금으로 남편몰래 가져갔는데....역시 먼저결혼한 선배들의 애기를 듣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뼈져리게 느꼈어요.

알뜰한 신랑 덕분에 전 생활비만 타서 써요.
그러다보니..신랑한테 말못할 돈도 있는데..일일이 말할수도 없고...자존심도 상하고...그렇더라구요.

나중에 아이 생기고하면 돈이 더나가면 나가지...지금보단(신랑과 나 단둘이) 그나마 풍요롭진 않을것 같애요.
그래서 지금 있는 돈으로 친정집에 해주고 싶은게..많은데...나중에 남편이 알면..섭섭해 하지 않을까 해서요..그리고 무슨 돈으로 샀냐고 하면..뭐라고하죠???

소심하고 철없는 주부의 글입니다.
결혼생활 겨우 1년넘은 주부라 그런지..아직 융통성이 없어서요..
많이 갈켜주세요. 선배주부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