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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렇게 나혼자다...


BY 강나루 2001-08-09

울남편은 오늘도 늦다.
일주일에 오일은 늦다.
일찍 오는날은 시간많다고 마트에 시장보러 가자 그러고
갔다오면 그냥 자기 바쁜 사람이다.
말은 다섯마디도 안한다.
작년까진 남편이 말안하면 나혼자 종알종알 수다도 떨곤 했다.
이젠 그런짓 안한다.
남편...지금 뭐하고 있을까.
이런거 상상하는거도 싫은데 자꾸 생각난다.
다 끝났다구 하는데 안끝난거 안다.
이젠 핸폰 비밀번호 알아내는거도 귀찮고 이멜 비밀번호 알아
내는것도 지쳤다.
모든거에 관심을 거두었다.
아이들만 보고 있다.
작년에 남편 바람피울때 돌도 안된 딸보면서
내가 이애을 왜 낳았을까 그런 거 미안해서
울딸한테 엄청 잘해주고 싶은데 그것도 잘 안된다.
그냥 사는게 싫다.
힘들고 지친다.
잠도 안오고 밤이 되는건 정말 싫다.
밤이 없었으면 좋겠다.
남편이 집에 안들어와도 되는 낮만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밤되면 이렇게 부질없이 기다리는 내 자신이 싫다.
오면 눈길 한번 안 마주치면서 이러는 거 넘 웃긴다.
아이들 잠들고 내가 잠들때까지의 다섯시간이 내게 지옥이다.
좀전에 아이들 잠들었다.
웃는 우리 아이들 보면서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