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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이기주의....


BY 두고보자 2001-08-12

남편은 3형제중 막내예요.
다른 집들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우리남편 아주버님들보다 유독 효자예요.
특히 어머님께는 100% 충성이죠. 형들은 안그러는데(물론 아주버님들도 다들 효자지만) 왜 남편만 시댁에 신경을 곤두세우는지, 그래서 늘 형님들의 핀잔을 받으면서도 말이죠. 어떨때보면 꼭 마마보이같아.
막내라서 그런지 어머님과 함께 있었던 시간이 많았던 탓에 어머님의 생각을 쇠뇌당한 것 같아요.
시댁에 문제가 생길때마다 아주버님들은 가만히 있는데 혼자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하고, 그렇다고 누가 칭찬이나 하는줄 아세요?
뒤에서 욕만 잔뜩먹고... 늘 그런식이죠.아마도 어머님이 당한다고 생각하나봐요,며느리들한테..
어찌보면 어머님도 불쌍하죠. 딸이 없으니 어디다 하소연할때도 없고,그렇다고 참기도 힘들고..
그러니 늘 엄마편인 막내아들 붙잡고 하소연하나봐요.(두분이 똑같아,정말)
우리 남편 형수들 몹시 안좋아하거든요.형님들도 느낌으로 알거예요.
그러니 제 입장이 얼마나 난처하겠어요?
막내라고 제대로 말도 못하고 ...
또 형님들도 나름대로 여우라서 자기가 손해볼 행동은 안하거든요.
결혼해서 지금까지(4년째) 우리끼리 놀러가본 적이 없어요.
늘 부모님과 함께 했죠.부모님도 그걸 원하고...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구요.
형님들은 자기네 식구끼리 잘도 놀러다니더만.
어떨땐 내가 맏며느리인가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어요.(꼭 이문제가 아니더라도.. 더 길게 애기하고 싶지않음)
아들이 편하니까 며느리도 같이 편하신지 저에게 속에 있는 말도 자주하시거든요.
그러면 형님들은 자기를 무시한다며 막 화내고 그래요.
사실은 어머님보다 형님들 시집살이에 더 이가 갈림.
근데 제가 서운한건 남편태도에요.
자기부모가 그렇게 소중하면 남의 부모도 소중한걸 알아야지.한도 끝도 없이 받기만 하려고.
전 친정이 지방이라 자주 못내려가요.그래도 시댁은 주말마다 가고...
자긴 1주일만 집에 안가도 안절부절 못하면서 내 입장은 생각도 안해주는것 같아요.
친정이 멀기도 하지만 자기가 먼저 내려가자고 해본적이 없다니까요.
일년에 고작 3~4번 가면서도 말예요.
그러면서 자기집에 더 잘해주길 바라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넘 이기주의같아.
요즘 남편을 보면서 내가 그동안 우리 친정에 얼마나 소홀했는지 많이 반성하네요.
다, 내 잘못이지~~~ 남편버릇 잘못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