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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산후조리


BY 임산부 2001-08-13

다음달 9월이면 둘째를 낳을 예비 둘째 엄마예요. 첫 아이때는 한달

남겨두곤 무지 긴장했는데 두번째 아이는 조금 여유가 생기는 군요.

첫애땐 친정에서 한달 조금 넘게 산후조리를 했거든요. 첨엔 시어머니가

해주신다고 하데요. 해준다고 하는 맘은 충분히 고마워 해야 겠지만

주위에서 들은 말도 있고 일단은 시어머니가 해주는 산후조리가 불편

할것 같았죠. 더우기 그때가 7월 한창 폭염이 기승을 부릴때라 더욱더

그랬었죠. 시댁이나 친정이나 첫번째 손주를 봐서 인지 아이에 대해

무지 애착을 갖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친정에 산후조리를 하러 간다고 하니깐 시어머니는 무지

싫어 하는 기색을 보이는 거예요. 시어머니는 딸이 없거든요. 아들만

둘에 우리 신랑이 큰아들이라 딸가진 친정엄마 마음을 잘 모릅니다.

사실 저는 그런 생각도 했거든요. 시어머니는 며느리 산후조리보단

첫손주 한번이라도 더 보고싶어서 그런다고요...

친정에서 산후조리를 하면서도 친정엄마와 난 바늘방석에 앉아 있는것

같아서 불안했고 아이낳고 불편한 몸으로도 친정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시댁에 가야만 했죠. 시댁에 가 있는 동안에도 이유없이 시어머니가

틱틱 대는가 하면 젖먹이는 아일 대리고 자야하는데 굳이 자기가 데리고

잔다며 아이와 나를 띠어놓고 새벽에 한번씩 배고프다고 아이가 울면

그때마다 제가 가서 젖을 물리곤 했었죠. 정말 짜증이 낳읍니다.

친정에서 몸조리 하는게 당연한게 아닌가요? 자기도 여자이면서 어찌

그 마음을 몰라주든지.... 그후로 일주일에 한번씩 시댁을 오가면서

친정에서 몸조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갔읍니다. 그런데 이번엔 시아버지가

일주일 정도 시댁에서 머물고 가지 않았다고 삐져서 있더군요.

정말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데요. 그후 시어머니 태도가 변하는걸 느
껴죠.

정말 있는 정도 없는데다 있던 정 마져도 떨어지더군요.

더우기 여름에 그것도 복중에 산후조리라 몸은 몸데로 지치지 치질때문에

앉아 있지도 못할 상황에다가 거기다 시어머니의 서슬퍼런 눈길....

그후로 몇달동안 산후우울증에 시달렸죠.

그런데 다음달이면 둘째를 낳고 공포의 산후조리에 돌입을 합니다.

시어머니가 일을 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 했는데 오늘 전화 해

보니깐 일주일만 하고 힘들어서 그만둔다나 머라나....

이번에도 친정으로 가고 싶은데 또 시어머니의 질투가 시작 될런지...

걱정이 태산이네요. 여러분들의 조언 부탁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