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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엄마한테 가보려는데 아픈 아이가 발목을 잡네요.


BY 퉁퉁이 2001-08-14

친정엄마가 돌아가신지 벌써 2주가 되어가네요.

49제 전까지는 일주일마다 제를 모시는데 직장때문에 다른 날은 참석을 못해서 광복절인 내일은 가보려고 맘 먹고 있는데, 아이가 새벽부터 열이 나더니 편도에 염증이 왔다고 하네요.

심한 것도 아니고, 평소에 아프던 아이도 아니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는데 시어머니는 아주 유난을 떠십니다.

분명히 아픈 아이 데리고 친정에 간다면 저더러 제정신이 아니라고 하시겠죠? 그렇다고 놔두고 다녀온다고 해도 마찬가지구요.

가슴이 답답하네요.
엄마를 보내드린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다들 잊으라고 그러네요.
죽은 사람을 너무 오래 생각해도 안좋다고.

아픈 아이 두고 출근하는데, 꼭 시어머니가 제 탓을 하는 것만 같습니다. 외할머니 장례 치르고 그러느라 아이를 돌보지 않아서 아픈것 마냥 말이죠.

솔직히 아픈 아이야 약 먹고, 주사 맞으면 괜찮아지겠지 싶고,
당장 혼자 되신 아빠 자주 들여다 뵙고 싶고, 형식적인 제사에서나마 엄마 얼굴 한번 더 보고 싶고, 언니들이랑 앉아서 생전의 엄마 이야기도 하고 싶은 맘이 더 굴뚝입니다.
근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퇴근하면 우리 아이 다 나아서 홀가분하게 다녀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