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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은 하루를 어떻게 활용하세요?


BY 게름뱅이 2001-08-14


결혼 후 1년 넘게 다니던 직장을 2달 전 그만 두었습니다.
예전에도 일을 한 적은 있지만 그때는 부모님과 함께 살아서
힘든 줄 몰랐는데, 결혼 후 집안일과 함께하다보니 몸에
무리가 와서 그만 두었어요. 울 남편은 이제껏 설겆이 함
안해본 사람입니다. 청소기도 며칠을 잔소리해야 휘휘 끌고다니고요.
일주일에 1-2번씩 퇴근길에 장봐와서, 저녁하고,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아침에 간단하게 마실것과 빵, 점심 도시락을 싸주고 저도 출근하고..
항상 싸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친구도, 술도 좋아하지 않는 남편은
회사 끝나면 비디오가게나 머리 자르러가지 않는 한 바로 집으로
오는데 (이런 걸 부러워하는 님들도 계시겠죠?) 매일 저녁 밥하는 것이 정말 스트레스였답니다. 저도 일끝나고 오면 다리도 뻗고 쉬고싶은데 소파에 누워서 티브이나 보다가 제가 들어오기가 무섭게 배고프다며 재촉하는 남편이 넘 밉고, 기가차더군요. 전 조금이라도 빨리
함께 벌어서 도움이 되려고 일을 한건데 집안일은 '여자일'이라며
꼼짝도 안하는 남편이 남의 입장을 생각못하는 정서적 불균형자로
생각되기까지 했습니다. 남편은 남편대로 남편 밥해주는 걸 귀찮아
하고 유세한다며....매일매일 저녁 한끼에 싸우는 우리가 한심해서
회사를 그만 두어버렸습니다. 아무 대책도 없이.

제가 벌던 수입이 없으니 자기도 당장 먹고 살일이 발등에 불이고,
저의 빈자리를 조금은 느끼나 봅니다. 집안도 예전보다 말끔해지고
(예전보다...여전히 지저분하지만...) 덜 싸우네요.

문제는 저의 하루입니다. 매인 것 없이 하루종일 집에 있다보니
무질서해져서, 낮잠자고, 좀 빈둥거리다보면 저녁할 시간이네요.
시간나면 공부도 하고, 책도 많이 읽고...하던 계획들은 어디갔는지..

님들은 어떻게 하루를 알차게 보내시는지 지혜좀 빌려주세요.
글고 게으르고 이기적인 남편을 바꾸는 방법도요... ^.^
사실 저도 조금만 남편이 협조를 한다면 다시 하고싶은 일을
하고싶어요... 좋은 수가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