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916

애정없는 결혼생활


BY 민들레 2001-08-20

죽도록 사랑하던 사람과 집안의 반대로 헤어졌었다.
그후 긴 방황이 있었고 한남자를 만났다.
그남자는 내게 자상했고 착한사람이었다.
착한사람...
그하나만보고 결혼이란걸 했다.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소위 결혼의 조건들...
집안이니 학벌이니 재산이니등등.
사람하나 착하면 됐지 생각했었다.
그리고 부부의 정은 세월만큼 깊어지겠지.그렇게 쉽게 생각했었다.

결혼후 내가 본 그남자...
그리 나쁜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생각했던만큼의 착한 사람도 아니다.
미래에 대한 계획도 설계도 그리고 의지도 없는 사람...
게으르고 타성에 젖어사는 사람.
무엇보다도 대화가 안되는 사람.
그가 더없이 한심해 보인다.
이러면 안되는데 싶어 장점을 보자고 나를 타일러 보지만 애정없는
내 마음은 저만치 달아나있다.

요즘 나는 두렵다.
이사람을 평생 사랑하지 못하면 어떡할까.
사랑없는 무의미한 생활을 계속해야하나.
그러면 내 인생은?

그렇다고 이혼을 생각하는 건 아니다.
결혼은 책임이니까.
이미 내가 책임질 아이까지 있다.
그아이에게서 세상을 보고 한없는 기쁨과 사랑을 느낀다.

두서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쩌면 저에게 남들의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질책과 힐난을 하실 분들고 계시겠지요.
그러나 누구나 자기가 가진 고통이 가장 아프다고 느끼나 봅니다
그냥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