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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며늘도 있다네요.


BY 대변인 2001-08-21

우리 외할머니 이제 80세이시다. 엊그제 아빠 생신때 뵈었는데
몸이 너무 쇠약해지셨다. 젊은 나이에 외할아버지 돌아가시고
9남매를 혼자키우셨다. 그때 막내이모가 할머니 뱃속에서
자라고 있었다. 지금은 3남매를 먼저 보내고 2남 4녀만이 할머니곁에
계신다.

이번에 막내삼촌이 오시기전 전화로 엄마가 할머니 사실날이 얼마나 남았느냐고 두아들네서 15일씩만 모셨으면 하셨는데 옆에서 듣던 외숙과 대판싸웠단다. 그래서 큰삼촌 제사겸 환갑인데도 내려오지 않았다.
삼촌은 소위 말하는 엘리트다.빵빵하다. 그러면 뭐하나 항상 가슴
한구석에선 아픔이 자라고 있는것을.......
옛날에 한번 가셨는데 아침에 어디나갔다가 들어와 다행이 점심차려주고 또 나갔다가 저녁하러 들어오고를 반복.
세상에 이럴 필요까지 있겠습니까?
엄마는 큰딸이지만 제대로 말씀 못하십니다. 그 화가 삼촌께로 갈
것을 알기때문이지요. 저도 시증조 할머니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지만 제가 아무리 못되도 외숙같은 사람이 되겠습니까?
혹 어떤분은 얼마나 할머니께서 시집살이 시켜서 그럴까 하시겠지만
제가 30년 가까이 할머니 가까이서 뵌바로는 그런분이 아니라는걸
말씀드립니다.

사실 제가 이글을 쓴이유는 시댁을 비방하는 글이 너무 많아
이런 며늘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 입니다.
우리도 시어머니 며느리 올케 시누이 입장에서 바꿔 생각해보고
화합할 수 있도록 조금씩의 불편을 감수하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러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