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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의 이해할수 없는 행동


BY 속상한며늘 2001-08-21

결혼한지 4년 되었습니다.
시댁과는 30분거리...주말마다 거의 시댁에 갑니다.
남편이 워낙에 효자이고(남편은 가정보다 시댁이 우선)
어머니는 우리 결혼 두달전에 아버님을 여의셔서
외로워 하실까봐 말벗해 드리고 문안인사드리고
어린 손주 품에 안겨드리러 자주 갑니다.

시누들과의 사이도 좋은편입니다.
부유한 환경은 아니었지만 화목한 가정이어서 마음이 흡족했습니다.
물론 저 또한 며느리로써 도리를 다할려고 애쓰고 있고
또 그렇게 살아왔지요.

얼마전에 형제끼리 계를 부어 적금 500을 탔어요.
그것으로 어머니 싱크대를 새로 들여놓았죠.
남편은 별도로 조명과 함께 천정에 달아놓는 선풍기를 사주었으면 하는 눈치더군요.(싯가 30~50만원정도 한다더군요)
울실랑 원래가 그래요.
말단 공무원 혼자버는 돈으로 시집에 온갖행세 다하려하죠.
그때마다 난 별 불만없이 쪼개고 쪼개서 사람행세했답니다.

난 그것보다는 살림살이가 더 실용적일것같아 후라이팬,전골냄비등 20여만원어치 그릇을 샀답니다.
참고로 우리어머니는 후라이팬이건 냄비건 쇠수세미로 박박 문질러서
코팅이 다 벗겨진 그릇들을 쓰고 계십니다.
그게 깨끗한건줄 아시고 말이죠.

어쨌든 기분좋게 사서 드렸더니 매우 기뻐하시더군요.
그 다음주에 다시 가보니 그 그릇들이 몽땅 없어졌지 뭐예요.
여쭤보았더니 아가씨 시집갈때 줄려고 다 싸놓았다더군요.
그말을 듣고는 말문이 막혀있는데
"너 애비한테는 절대로 말하지 말거라..알았냐?"

제가 뭐 핫바지입니까?
아들은 뒷말할까 무섭고 며느리는 입만 봉해버리면 무서울게 없다는 말인지.....
기가 막히더군요.
아가씨 결혼할때는 더 좋은거 사줄테니 내놓고 쓰라고 해도
쓰잘데기 없는 말 한다며 무시해버리시는군요.
너무나 서운합니다.
아끼고 아껴서 산건데.....
난 오천원짜리 후라이팬 쓰면서 큰맘먹고 산건데
너무나 속상하답니다.

남편한테 말하자니 입싼 며느리 될까 무섭고
말않고 있자니 너무나 서운한마음 금할길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