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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같은 엄마


BY 속상한 딸 2001-08-21

갑자기
엄마가 보고프다
울엄마
힘들게 고생만 하시고는...

자신의 체면과 교양을 유지하기 위해 자가용이며 옷이며 아버님이 안계신 지금 그래도 전직 은행장은 되야 사귈 수 있다며 생활비를 당당히 요구하는 시어머니

아들 딸 고생할까봐서 낮에는 병원청소 밤에는 지하철 청소를 하시며 몇푼안되는 생활비를 도로 내주시는 친정엄마

그냥
세상 사는게 힘들다고
하소연을 하려 했는데
왜 이리도 엄마가 보고싶어지는지

퇴근하는길에 본 부부
남자아이 하나 여자아이 하나
버스에서 연신 주고받는 네식구의 사랑스런 눈짓들

체면이 안선다고
1년을 놀다가 요번달에 취직을해 아직 월급도 받지 않은 사람이
남들 앞에선 이사람 힘들다고
아기 낳아야 된다고 쉬게하고싶다던 사람이 차를 뽑겠다고 한다
체면이 안선다고
우린 통장에 40만원 있는데
쉬게해주고 싶다더니....

바보같은 엄마
그렇게도 일 그만하고 쉬시라고 해도...
부도난 형부땜에 고생하는 언니
일은 안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오빠
말안듣고 일만하는 엄마
확 이혼하고
친정식구들 먹여 살릴까 부다
이렇게 힘들게 일해서
시댁식구들 체면유지비나 대고...

정말
가슴이 터져버릴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