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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겜만 하는 남편


BY 유리 2001-08-24

어제밤엔 넘 속상해서 혼자 대학로에 갔다.
결혼전 남편이랑 자주가던 카페에서 맥주를 한병마시고 주인 아저씨랑
이런저런 이야기를했다.
1시가 조금 넘어서 집에오니 남편은 쿨쿨...
날 이해못하겠지...화가 무지하게 났겠지... 나두 속상한데..

매일 바쁜일로 늦게오는 남편.. 요즘은 일이 많다고 숙소에서
자고오는 날도 종종....
그런날이면 시아버지랑 도련님이랑 저녁먹는게 즐겁지가 않다.
월욜부터 토욜까지 거의 8시가 넘어서 들어오고
일욜이면 교회갔다와서 점심 먹고 조금 쉬다가는 저녁먹고
그러고는 지방갈준비한다.(매주 지방거래처에 가느라고.. 밤에 출발)

이렇게 바쁜 남편... 결혼전에도 알고잇었지만..
바쁜것만이 날 속상하게 하는건 아니다.
문제는 8시,9시가 되서 들어와서는
저녁차리는 30분정도만 울 아가랑 놀아주고 저녁후딱먹으면
어느새 컴퓨터앞에서 오락에 빠져든다.
보통 12시,1시까지..어느땐 잠이안온다며 3~4시까지도...
매일보는 얼굴 뭐그리 할이야기가 있는건아니지만 그래도 난
남편 얼굴보며 같이 떠들고 군것질도 하면서 편안하게 TV도 보고싶다
하루종일 집에서 애기랑 있다보면 너무 답답한데....

울아기를 무척이나 이뻐하면서도 오락앞에서는 소용없다.
가끔은 오락하는 남편옆에 앉아서 수다도 좀 떨어볼까하면
도련님이 같이있어서 들어가기도 좀그렇다.(컴이 도련님방에있음)

오락을 좀 줄여보라고 부탁도 했건만..요즘은 매일 컴앞에 붙어산다
나랑은 거의 대화도 없고.. 오락을 다하고 방에오면
잠자리를 하자고... 난 이미 기다리다지쳐 잠이 들려는데...

결혼1년6개월....벌써 이러나...
남편에게 짜증내지않고 지혜롭게 대처하고픈데...
자꾸 화만나고 속상하기만하다.
결혼생활이 잼이없어지고...자꾸 분가하고픈 욕심만...
고달프다....나두 남편두...
왜 이렇게 되엇는지...........지혜로운 여자가 되고픈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