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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세요


BY 멋진 아줌마 2001-08-24

안녕하세요
전 결혼오년째 주부랍니다 아들이 두녀석있지요
전 보수적인편에 남편 (동갑내기)과 살고 있지요
동갑이라서 그러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엄청나게 보수적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전 얼마전 신랑이 새벽에 들어오는걸 보고
이젠 나도 스트레스를 풀면서 살자 그리고 신랑과 동일하게 행동하자 라고 생각하고 칭구와 직장에 상사와 같이 저녁을 먹고 술한잔 먹고
12시에 들어왔습니다
두 아들을 재우고 문을 안 열어주더군요
그래서 창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저에 뺨을 내리치더군요
순간 지금 맞고 사는 여자가 어디있어 라며 난 소리를 지르며
자식도 생각하지 않고 핸드백을 들고 나왔지요
신랑이 절 힘으로 끌고 들어왔답니다
제가 이렇게 맞고 살순 없다
내가 죽을 죄를 지은것 같지도 않타
우리 이혼하자 라고 전 당당하게 말했답니다
양주 한명 정도 술을 마신 신랑이 말하더군요
이혼은 안된다
사실 저희 형님이 이혼중이거든요
그래서 조카들을 시부모님께서 키우거든요
왜 왜 안되는냐 물었죠
시부모님께 더 이상 실망시킬순 없다
형으로 끝나야 한다
부모님이 불쌍하다 하더군요
그래서 전 그럼 별거에 들어가자 난 두자식 키울 자신있다
그리고 도움 없이 살수 있다
이혼이 싫으며 떨어져 살자
밤새도록 실갱이를 하는 신랑을 보며 한심하단 생각도 했죠
그렇게 하고 모른척 하며 잘려고 하는데
신랑이 저엑 와서 빌더군요
때린것 미안하다고 내 감정이 나를 자제하지 못했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사는 정일까요 전 그 사람을 그 순간 완전히 용서하진 않았습니다
단지 술이 너무 취해서 있는 그 사람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한번 안아주었습니다
그리곤 그 사람이 저에게 같이 죽자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절 너무 사랑한다고....
아침에 전 한참을 생각했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저희 신랑에 자는 모습을 보니 힘들었습니다
이혼!
정말 사랑하는 두사람
그래서 자식을 낳아 키우는 부부
그리고 한 순간 잠깐 실수로 가슴에 못을 박은 남편
그리곤 미안하다고 하는 사람
하루가 지났을까요
전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습니다
순간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는 저에게 신랑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갈려면 혼자가라 내가 너에게 할말이 없다
전 신랑을 너무 사랑합니다
그 신랑이 절 잡아주길 바랬지요
두번 정도 되풀이 해서 물었습니다
나 여행좀 갔다와도 될까요
신랑이 절 안아주더군요
우주 힘껏
전 신랑에 마음을 읽었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했던 행동들을 미안해 하고 있다는걸...
저흰 결론을 내렸랍니다
조금씩만 양보하기로...
사랑이 다 용서되더군요...
한번 여행이라도 다녀오세요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