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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기만 하던 내가 반란을....


BY 우울한 하늘 2001-08-25

요즘 최근 3년전부터 남편과 사이가 많이 안좋았어요.
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며 산다고 했는데 모든게 내맘같지는 않네요.
제가 결혼을 일찍(23살 되던 봄)해서 처음부터 시댁에서 살았거든요.
남편이랑은 나이차이가 좀 많구요.(9년)결혼한지는 8년이 되어가고 있네요.
나름대로 착하고 알뜰하게 살려고 애쓰고 있는데 내게는 돌아오는 결과는 나를 너무 아프게만 합니다.
남편은 종가집 장남 외아들이라 남달리 이기적이고 독단적이고 권위의식이 강합니다.
그런 성격이야 그냥 비위맞춰주면 그만이라지만 (사실 그것도 엄청 힘든일이지만요.)나 남편의 바람끼까지 받아들일만큼의 착한여자는 못되는것 같네요.
시댁형편이 어려운것도 난 별로 개의치 않았어요.
시아버님이 생활능력이 없으신 분이라(거의 평생백수셨다는군요)생활을 어머님이 책임지셨는데 그래서 저희도 처음부터 같이 살았지요.
2년이 조금 넘어 분가를 했는데 분가의 이유는 대출금 상환기일이 다가와 우리가 살고 있는 방을 세놓아서 전세금으로 빚을 갚겠다는 거였습니다.
우리는 2년넘게 모아놓은돈 한푼없이 대출을 받아 변두리 반지하 방으로 분가를 했고요.
2년동안 우리가 모든식구의 생계를 책임지다 보니 돈을 모을 수가 없었지요.
분가후 18개월된아들을 놀이방에 맡기고 나도 일을 했고요.둘째가 생기기전까지.
시어머님이 밖으로 나가서 돈을 벌고 있는 상태라 주말에만 집에 오셨고,그래서 당연히 우리 분가후의 살림은 아버님몫이었지요.
하지만 난 분가후에도 반찬을 해다 나르고 김장도 가서 내가 혼자 담그고 제사때가 되면 회사에서 조퇴를 하고 가서 음식을 만들고 했답니다.
물론 어머님은 제사에도 오지 않으셨고요. 심지어 명절에도..
하지만 어머니가 밖에서 일을 하시던 중에는 그많은 화풀이의 상대도 되어야 했던 저였지만 그런 어머님이 불쌍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무슨 심보가 그런지 남편이 여자문제로 쏙을 썩이기 시작하면서는 다 싫어지는거예요.
첨엔 잘하겠다고 했으니 용서 하고 넘어갔지요.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사건들을 줄줄이 터트리는데 미치겠는거예요.
그와중에도 한다는 말이 자기가 그렇게 행동해도 내가 시댁에 할도리는 다 하는게 고맙다더군요.(물론 또 다른 용서를 빌면서 한말이었지만..)
난 이제 남편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사랑도 사라져가는것 만 같고요.
아이들이 있죠.
아이들때문이라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 적도 많았지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얼마나 심하게 대하는 아빠인지.. 우리 아들은 아바가 원수라고까지(7살때)말합니다. 화가 나면 자신의 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처벌 을 합니다.
작은아이(딸 28개월 되었을때)가 게임하는 옆에서 징징거렸다고 참지 못하고 따귀를때려 얼굴에 멍이 들게도 했고요.
밥상앞에서 아이들야단치는 걸 단 하루도 거르지 않는 사람입니다.
숟가락 각도가 어떻느니 다른족 팔을 왜 그렇게 하고 있느니.. 하면서 말입니다.내가 그런 방식의 교육을 하지말았으면 하고 말하면 자기 애들 키우는 방식이니 간섭말고 그대로 따르라는 식입니다.
물론 나에게도 예외는 아니고요.
심하게 때린적은 없지만 제목을 조르기까지 했으니까요.
그런 성격때문에 두려워서 싸움을 피하려고 모든걸 그냥 넘어갔던 제 잘못도 크겠지요?
그렇다고 모든걸 책임지고 성실하게 해나가는 타입도 아니면서 말입니다.
생후 한달 된딸이 밤에 아파 새벽다섯시에 전화를 해도 술먹느라고 오지 않았던 그런 사람입니다.(나는 수술이 잘못되어 휴유증으로 병원엘 계속 다니던 상태였고 여기는 종합변원도 없는곳인데도 말입니다.)
어제 이야기끝에(다시 채팅을 시작해 나에게 들켰거든요. 안하기로 철석같이 약속해놓고...)서로 서운했던 감정들이나 맘에 들지 않는 것들을 이야기 해보기로 해 내 가 그이야기를 했더니 저더러 너는 뭐하는 사람이냐는 겁니다.
집에 아무도 없냐고 너는 엄마 아니냐고 합니다.
그말에 정이 다 떨어지더군요.
근데 어제 시어머니 밤에 전화 하셔서 저더러 반찬이며 김치를 담가오라 하셨다는군요.
난 밤새 울어 힘도없고 몸살기운도 있는데 그리고 남편이 그모양인데 제가 하고 싶겠습니까.
그래서 처음으로 반항아닌 반항을 했답니다.
저 몸도 안좋고 그런거 하고 싶지 않으니 사 드시라고요.
요즘 시댁이 공사중이어서 음식 만들기 불편한거 잘 압니다.
벌써 보름째 시누이도 우리집에 와 있으니까요.참고로 울 시누이 저보다 두살이나 많은 노처녀입니다.
어머님에겐 마냥 애기지요.
큰시누이가 놔두고 집나간 조카도 집수리 때문에 저의 집에 친정에가지 데리고 가 일주일도 넘게 있었습니다.
지난 월요일은 제사라 우리집에서 시어머니도 없이 제가 알아서 다 지냈고요.
물론 첨에밑반찬도 해다 바쳤구요.
하지만 이 한번의 사건으로 저는 완전히 못된 며느리가 되었습니다.
전화끊자마자 아들에게 전화해 다 일러 바치고 시누이에게 전화하고 그러더군요.
하지만 대죄를 저질른 남편이 나에게 무슨말을 하겠습니까?
네가 이렇게 말했냐 하길래 그랬다 나를 더 이상 착하다고만 생각지 마라 그랬죠.
그래도 마음이 이렇게 괴로운 건 왜일까요?
울시어민 아들이 잘못을 저질러도 야단도 못치십니다.
실세니까요.
생활비 드리지요.(우리도 여의치 않아 많이는 못드려요.아직도 우린 대출금 갚는 중이고, 아이도 늘었고,여적 이렇게 반지하에 살고 있으니까요) 대소사 에 드는비용 우리가 다 쓰지요. 가금가다 목돈으로 이자금 갚아주지요.
저희도 2달만 있으면 이사를 해야 하는데 난감해요
전세는 없고 값은 턱없이 오르고 돈은 없고...
울신랑 돈없는데 어덕하냐고 합니다.
그돈 없는 와중에 자기는 고급차 뽑아서 뽐내며 다니면서요.
서럽고 울적한 마음에 두서 없이 막 적었습니다.
조금은 가슴이 후련하네요.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남편의 바람끼는 정말 고칠 수 없는 건가요?
시어미는 바람펴도 좋으니 돈만 벌어다 주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백수였으니...남편도 그런 가정에서 자라서 그런지 돈만 벌어오면 가장의 임무는 다했고 모든 권리는 다 받아야 한다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도 자신을 공산당이라고 말하거든요.
우리는 당원이라나요???
어떻게 하면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