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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부증?


BY really? 2001-08-26

아직 젖병 물고 사는 꼬마 둘 키운다.
하루종일 전쟁이다.
아침이 오는 게 무섭다.
남편 퇴근 무렵이 되면 초조해진다.
집안은 개판 5분전 나랑 애들은 산발에 꾀죄죄
설겆이는 씽크대 한가득이다.
목소리는 하두 소리를 질러대서 아프다.
오늘은 머리마저 아팠다.
토요일...
남편이 퇴근을 했다.
무지무지하게 피곤한 티를 내며 집에 왔다.
하루종일 인간다운 말 한마디 못해보고
사람구경이라곤 애들 얼굴밖에...
너무 반가왔다.
그래서 오늘 뭐 먹었는지 무슨일이 있었는지 물었다.
울 남편 뭐가 그리 궁금해서 꼬치꼬치 묻느냐며 화를 버럭냈다.
그렇게 궁금하면 니가 나가서 돈벌어오라며 성질이다.
난 남편이 밖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근데 울 남편은 집에 들어오면 애들은 어떻게 놀았는지
내가 밥을 먹었는지 관심도 없다.
내가 무슨 의부증이 있어서 의심하는 것처럼 오바했다.
난 그저 남편이 어떤 생각을 하는 지
같은 방향을 보며 함께 가는 부부기땜에
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슨 고민이 있는지
알고싶었을 뿐이다.
울 남편 니가 알거 없단다. 알아서 뭐하냔다.
내가 과연 뭘까.
난 요즘 나와 울 아기들이 남편에게 부담이 되는 것 같아서
너무 맘이 아프다.
이사람이 내가 사랑했다고 믿었던 그사람이 맞을까.
매일 피곤해 보이는 모습에 활기없는 목소리
아이들이 밤에 울어서 잠을 잘 못자서 더한것 같기도하고
속 정말 많이 상한다.
며칠 애들 델구 친정이라도 가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