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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됐네요...


BY shimz 2001-08-26

그날 오빠가 왔어요...
아버지 큰소리 한번 안나게 말씀하셨구요,,,
아빠가 생각할 시간을 준다더군요..(아빤 제가 얼만큼됐는지 모르시구요) 그래서 엄마가 들어가서 시간없다구 당장 대답하라구 여기올땐
생각을 하고 왔을거아니냐구 했구요...
아이도 저도 아니라고하더군요,,,
그와중에도 제가 몇마디 하니까 째려보더군요...
다음주안에 알아서 입금시키라고하구요...
아빠 제가 어떻게 그러냐니까 너도 잘한거 없다고 조용히 하라구해서
일은 그렇게 됐어요,...
어제 병원을 다녀왔구요
지금은 치료받고 잠시 겜방에 왔어요...
너무 무섭더군요...
애기가 커서 약넣고 하루 수술하루 해야하는데 의사가 휴가가 걸려서
어제 한번에 했어요...
회복실에 있는데 옆엔 아이를 낳고 힘들어하는 엄마들소리
위로하는 아빠들 소리 더욱더 서럽더군요...
내가 원한건 이게 아니였는데
그 사람 자기가 준 마지막기회까지 제가 차버렸데요...
반반인 마음으로 저희집에 왔는데 말할 분위기가 아니였데요..
웃길뿐이죠...
제가 담에 만나는 여잔 정말 이렇게 만들지 말라구 했어요...
그 집 어머닌 전화하셔서 5일만 기다려달라구하시구.......
후~ 그래서 제게온 생명을 그렇게 보내버렸답니다.
나오는건 눈물뿐이고...
바보같이 수술실에 들어갔는데 그 와중에서도 오빠가 생각나더군요...
마취에깨서 제가 젤 먼저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울면서 내가 원해서 이런거 아니라구... 후훗~
바보같죠...
시집도 안간 딸년 중절수술 시키고 미역국 끓여내는 저희 엄마 심정은 참~ 평생 씻지 못할 죄를 저지른 기분입니다.
그날 저희집에왔던날 제가 늦은 시간에 그집에 전화를 했?
제가 할 수 있는 그것밖에 없어서
그담날 어머니 전화하셔서 너가 싫어서 그랬던게 아니랜다 하면서 기다려달라는데 참~ 그 사람은 어머니가 걱정하시니까 그렇게 말한거라며 늦은시간에 전화한거에 대해서 미안한거 모르냐구?
참~ 자기네 부모는 걱정할까봐 그렇게 하고 ...
우리집은 며칠전부터 난리가 났는데...
정말 이기적이더군요...
하지만 바보같은 저 지금 이순간도 그 사람이 생각나네요...
어느정도 지나면 미워지겠죠 그사람..?
제 친구 저보고 속도 없데요... 제가봐도 그런거 같구요...

제가 횡설수설했죠...
담엔 여길 찾을땐 정말 좋은 사람 만났다구 축하해달란 글로
왔음 좋겠네요...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