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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머리가 너무 아프네요.


BY hhlee303 2001-08-27

전 결혼 만 3년차예요.
신혼땐 가끔 친구들과 어울려 늦게 들어오는거 빼고는 아무문제 없었거든요. 근데 얼마전부터 첫아이 낳고 집에 들어와서는 컴퓨터 오락만 하더라구요. 그래도 전 아이 키우는 맛에 그냥 넘어 갔습니다.
둘째아이 낳고 아이둘을 친정엄마에게 맏기고 저 직장 다시 다니기 시작했거든요. 아이들도 없고하니 앞으로 신혼처럼 생활할수 있겠다라는 기대를 했는데... 어김없이 빗나갔네요.
예전직장 다닐땐 퇴근하고 청소도 도와주고 가끔 밥도해주고 하더니..
이젠 퇴근하고나면 씻지도 않고 그대로 앉아서 tv봐요. 그리고 차려주는 밥먹고 계속 tv만 봅니다.
전 퇴근하고 저녁하고, 청소하고, 빨래 걷고,널고... 정말 힘들어 죽겠는데... 그래서 나 너무 힘들다고 조금 도와 달라고 하면...
겨우겨우 억지로 합니다.
너무 너무 속상해요. 똑 같이 직장다니는데... 가사일도 내가 하고,
육아도 내가 책임져야 하다뇨. 그렇다고 돈을 잘 벌어서... 풍족하게 사는것도 아닌데... 돈은 엄청 잘써요. (특히 시댁식구들과 관련된일엔)아무리 직장다니고 일을해도 저축할돈이 없어요. 그것도 너무 짜증나요. 몇년전 증권한다고 2천만원 대출받아서 하더니만 원금도 못건지고..또 1천만원 대출받아서 하는거 있죠. 이젠 빚이 3천이 넘어요.
아직 젊은데... 열심히 일해서 돈 벌생각은 안하고...
월급가지고 돈 언제 모으냐며 계속 증권에 손대고 있어요.
저 첫번째 직장 그만두면서... 받았던 퇴직금 고스란히 남편 줬어요.
그런데... 지금도 돈 모을생각은 안하고... 그냥 그때그때 쓰고 살아요. 저 정말 화나는거 있죠. 요즘은또 컴퓨터에 빠져서.. 새벽 3-4시는 되야 자요. 하루종일 열마디도 안해요.
편지도 써봤는데.. 소용없네요.
저 솔직히.. 지금 이혼하고 싶은생각도 있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너무 힘들어요. 주위사람들도
너무 말라서 처녀적 얼굴이 어디갔는지 모르겠다고 할정도니까...
저 스트레스 받아서 미칠지경이예요. 잠도 제대로 모자서 머리도 아프고.. 으으으으...
그냥 열받아서 한번 적어봤어요. 두서 없이 막 써서 정신 없으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