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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네요


BY 사탕 2001-08-27

답답해서 미치겠네요..
오늘 시할머니 첫제사입니다..
제사는 시골에서 지내고 시골이 여기서 고속도로 타고 1시간 반
거리구요..
전 맞벌이입니다... 저번주 계속 잔업.. 잔업도 모자라서 집에 와서도 일하고... 토요일 퇴근해서 집에 들렀다가 시골가니 4시정도 되었구요. 오늘 출근하는 날이라서 어제 올라올 생각으로 시골 갔습니다. 신랑도 그러자고 했구요. 어차피 오늘 퇴근해서 가야되니까..
시골에서 남자들 손하나 까딱 안하고 차려준 밥먹고,
술상 차려주면 먹고, 아무것도 안하고... 적으면서도 열불나네..
어제 저녁에 시모가 저보고 내일 올라가라고 하더군요..
몇 번씩이나... 방 세 개에 애기들까지 13명인가?
구석구석 짱박혀서 자야되는데...
오늘이 제사라서 오늘 저녁은 고모님들도 오시고 숙모님도 오시면
더 많아요.. 며느리도 저 포함해서 4명입니다. 아들이 5명이라서..
신랑이 며칠전에 몸이 아파서 회사 그만둔거 시모는 모르고..
신랑에게 출근하냐고 물으니까 신랑 거짓말 못해서 출근 안 한다고
하니 계속 내일 올라가라고.. 둘째 형 내일(월요일) 출근이라서 그 차 타고 가라고..
시모 내일가라고 하니까 둘째 형 “자기 편한대로 한다는데 가도록 하라”하대요.. 자기도 형님(아내) 불편해하니까 일요일 점심때쯤 왔으면서.. 도련님도 내일 둘째 형 혼자 차타고 간다고 “ 형 혼자 올라가니까 문제지 ” 그렇게 말하고.. 차 혼자 타고 가는게 그렇게 문제인가요? 내 남편도 아니구만...
몇번 못가라고 해서 시모에게 사정하다시피 해서 올라왔습니다.
올라오면서 신랑에게 너무 한다고 얘기하니 신랑이 저보고 참으라고만 하네요.. 제가 성인군자도 아니고.. 부처도 아닌데... 중간단계는 다 무시하고 올라오는것만 생각하라고 하네요.
오늘도 퇴근하고 시골에 갑니다.. 제사지내러.. 내일은 그 시골집에서 출근하구요. 이틀 연달아서 그렇게 했어야 하나요?
제 행동이 너무 지나친가요? 여러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제가 너무 버릇이 없었는지요.. 올라오면서 엄마 생각이 나서 울었습니다. 친정엄마는 외할아버지 돌아가실 때 저에게 연락 안했습니다. 내려오기 힘들다고.. 친정 3시간정도 걸립니다.
울 친정엄마는 나 먼저 생각해주는데...
그래서 시엄마랑 친정엄마는 틀린가 봅니다.
시골 너무 가기 싫습니다. 정말로... 자기들만 생각하는거 같아서 정이 뚝 떨어집니다. 결혼하기전에 신랑 자기 엄마 며느리들 너무 예뻐한다고.. 아들 보다 며느리 더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쓰잘데기 없는 소리 이제 하지마라고 했습니다.. 어제도 자기 엄마 아들이 최고라면서 하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