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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BY 슬픈기린 2001-08-28

낮에 창문너머로 불어오는 바람이
한창 연애할때 그 설레임을 가져다주던
그 느낌이 나서 눈물이 났습니다.

이제는 두아이의 엄마이고
시부모님과 살고있죠. 오늘은 왠지
모든것이 짜증나고해서 죄없는 아이들에게
저도 모르게 화를 냈습니다. 큰아이가 아파서
약을 주었더니 먹지않고 두어서 작은아이가
엎지르고 등등 사소한 일들이 더욱 짜증나게
만들더군요. 그런데 시아버지는 남편에게
너희들 무슨일 있냐고 전화하시고 계시는군요.
그냥 좀 내버려두지!

남편은 9시에 온다더니 아직도 깜깜입니다.
접대부 나오는 노래방에서 놀고있는지
아니면 좋아하는 룸싸롱에 가있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권태기인가 봅니다. 아이들이
더 좋고 남편이 집에 없을때가 더 좋습니다.
믿음이라는 끈을 놓고나니 모든것이 귀찮습니다.
저는 빛좋은 개살구입니다.

하지만 아컴이 있어서 좋습니다.
내고민을 들어주는 유일한 곳이니까요.
힘내야겠죠?

참 왜기린이 되었냐구요?
하도 신혼때부터 기다려서요.그럼
좋은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