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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가서 소리내어 실컷 울어 봤으면...


BY 들국화 2001-08-28

지금 밖에는 가을의 전령사인 풀벌레가 울고 있습니다.
산다는게 왜 이다지도 힘이 들까요?
인생은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하지만 정말 이렇게도 괴로운게 인생
인지는 미처 몰랐습니다.
제 남편,남에게는 정말 호인이지요.
형제간에도 안서준다는 보증,지금 연속으로 3년째 제 남편은 보증을
서주어 집으로 금융기관에서 보내는 통지서가 자꾸 날라옵니다.
아무 능력없는 같은 사무실 아가씨에게도 보증을 서주었더군요.
제가 더욱 화가 나는건 야간 대학교를 다니면서 그 비싼 등록금을
모두 저한테 떠맡긴다는 겁니다.
말단 공무원 월급에 두남매 키우기도 빠듯한데 말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빚을 얻어 남편 등록금과 책값 등등 ,충당하고 있지요
툭하면 회식이다 뭐다해서 늦는건 다반사고 술에 취해 입에 까지
루즈를 묻혀옵니다.
저 정말 이렇게 살아야 할까요? 느는건 빚 뿐이고 남편에 대한 불신
입니다.
집에서는 손 하나 까닥 안합니다.잠만 자지요.
위로 형님이 세분 계시는데 두분 형님이 다혼자 사십니다.
와이프들이 이혼을 요구했지요.
저도 시댁과 지금 인연을 끊고 삽니다. 울 시숙,시누들 저보고
미친뭐라고 합니다.
자기 동생 변한건 생각하지 않고 저만 나쁜..으로 몰아 세우지요.
그래서 마음 모질게 먹고 딱 인연을 끊었습니다.
명절 때가 되면 시부모님 생각이 나서 아이들 데리고 산소엘 가든지
절엘 가서 기도 드립니다.
님들 이젠 자꾸 지쳐갑니다. 12년을 세탁기없이 아직 손빨래를 해서
인지 허리도 아프고 손목이 아파옵니다.
너무 가정에 무심한 이 남편과 살아야 할까요?
정말 괴로와 미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