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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숙하고 반항적인 딸아이


BY 박하사탕 2001-08-31

9살난 딸아이 하나키우는 30대 중반 아짐마에요.
인생을 잘못 살고 있는 것 같아요..전...
전 사랑없는 결혼을 했구요..
사고친건 아니구 모든 상황이 결혼을 해야만 했던 상황이었죠
중매로 급조된결혼..
살면서 정붙이자 그랫는데.. 잘 안되더군요

신혼여행 다녀오고 부터 발견되는 남편의 모습들
도저히 안되겟다 싶어서 이혼을 생각햇지만
그도 또한 쉽지 않더군요
그래 좀잇다 좀잇다 하자
그러고 있는데 아이가 생겼어여
임신했을때 전 생겨난 아이를 원망한 적도 있어요..
그치만 아이를 지우고 이혼할 용기는 제게 없었지요..

사랑해 본적이 없는 남편
단지 사랑할려구 좋아할려구 노력하면서
여태 살고 있네요..
노력해도 잘 안되더라구요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고 싶은게 정상이죠?
전 남푠한테 질려서 남편 닮은 아이 낳고 싶지 않아요.
남편은 지금이라도 늦둥이 아들을 바라고 있지만
전 정말 싫어요.
남편과 닮은 아들..
생각만 해도 끔찍해요..
시아버지 남편한테 정말로 정말로 정떨어지고 질렸답니다
그런 사람들 둘로 족하다고 생각해요
시아버지에 남편에 아들에..
그렇게 고통받다간 전 아마 일찍 죽을거 같아요..

지금의 아이도 원하는 임신이 아니었지만
낳았으니 제가 어떻게든 책임지려 하는데
그러네요 ㅡ.ㅡ

사실 지금 전 아이에게 제가 바라는 만큼 잘해주진 못하지만
이혼해서 그 아이가 겪을 고통보단 지금이 낫다고 생각하기에
아이때문에 참고 산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네요.

아이와 같이 있음 하루종일 싸우는게 일입니다
방학때는 저는 정말 괴롭죠..
아이도 그렇겠지만요..

좀 엄격하게 키운다고 하고 있는데..
(남에게 싫은 소리 듣지 않게 하려구요)
더 어릴때는 매도 때렸는데
매를 워낙 무서워해서 말로 타이르려 하는데
말을 잘 안들어요..

거짓말 하고(거의 생활화되고 몸에 배어있음)
엄마앞에선 착한척..
밖에 나가면 욕잘하고
친척들도 딸아이를 별루 이쁘게 안 봐주는 것 같고..
친구도 별루 없고..

가정형편이 넉넉지 못해..
학원도 못보내구요
학원이라도 가면 친구를 사귈텐데...

혼자 크다보니 엄마에게만 자꾸 놀자고 하고..
하루종일 심심해서 몸을 비틀고
컴이나 티브이가 친구죠~~
남편은 결혼하고 여태 안정적인 직장을 가져본적도 없고 퇴직금 상여금 한번 받아본적없구요
경제적으로도 너무 쪼달리고
그래서 제 맘도 아이한테 너그럽지 않은건지..
옛말에 광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다자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으니 맘도 여유가 없고..
돈이 있어 학원으로 아이를 보내면
거기서 친구들도 만들고..그럴텐데
집에만 같이 있으니 딸도 짜증 엄마도 짜증~~~

엄마는...왜 전화를 그렇게 오래하느냐...
왜 그렇게 옷 고르는 시간이 기냐..
제건 안 사주고 왜 엄마만 사느냐..
아빠는 건강에도 해로운 담배를 끊으세요..
아빠는 왜 집에오면 컴하고 티브이만 봐요?
등등 어른일에 참견도 잘 하구요^^

그 정도는 애교로 넘어간다해도
부모의 단점을 꼬집으면서 따지고 그래요, ㅡ.ㅡ
그래서 얄미울때가 많아요..


아이가 학교가고 없는 이 시간이 전 편해요..
적어도 이 시간은 내가 아이 마음을 아프게 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제가 지금 확실히 두서없이 중언부언 하고 있네요..
정리가 잘 안되네요..
성에 대해서 관심이 굉장히 많아요..
가끔 성에 대해서도 묻곤하지요
그런데 만화처럼 그려놓은 그림들을 보면
완전히 다 알고 있는 거 같아요

초등 고학년도 아니고 중학생도 아니고..
전 어떻게 아이를 대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이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하면
남편은 몹시 화를 내고 때리는 것도 머리나 암대나 손닿는대로 ... 밀고 상처나고 그래서 의논도 할 수 없고 그래요.

아이는 항상 자기는 사랑받지 못한다.
자기는 모자란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은 되도록 많이 안아주라고 하지요?
저두 안아주긴 하는데
의무감에서 안아주구여
정말 마음은 아이한테 잘 안가요..

남의 아이라도 그저 보아도 이쁘기만 한 아이들이 있던데
정작 제 아이를 제가 안 이뻐하고 있네요..

오늘 아침도 아이는 제가 가져가야할 물건을 찾다가 결국은 못찾고 갔는데 현관에서 아빠한테 무지막지하게 맞고 갔답니다

많이 속상해요...

억지로 억지로 참으면서 살다보니
전 언제나 짜증에 차 있어요..
제 무의식에 딸아이에게 너만 아니었어도
내가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거야 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기쁘고 감사한 맘을 가지려고 노력하지만..

해답을 찾기가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