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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남편


BY 허무 2001-09-01

전문직은 아니지만 난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한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집에만 있음 주는 돈이 아니기에 일을 한다
집에 있음 무료함이 있기에 일을 한다
일이라서 힘이 든다 시간이 부족하다
일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집안일이 되질 않는다
남편은 처음엔 무엇을 도와줄까 노력하는 기미가 보이드니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아예 하지 않는다
도와준다 해서 마눌의 만족감을 채워주진 못할거 같구 막상 집안일을 아주 쬐금 해주다보니 남자로서 조잡스러워보이는 갑다
한번은 설겆이를 하면서 세탁기의 빨래를 널면서 생각하니 짜증나더란다
"내가 집에서 노는 사람도 아니고.. 이건 남자가 할짓이 아니구나"
그런 생각을 하곤 그 이후론 설겆이도 안해준다
참고로 남편은 설겆이, 본인이 출근하기 위해 해놓은밥 차려먹기, 빨래가 안되어있으면 본인의 세탁물만 손빨래해서 널기.. 이정도다
남편은 일을 안해봐서인지 집안일을 머부터 해야할지도 모르고 시키는것도 맘내키면 하긴 하는데 한두번이지 세번이상 시키면 싫어한다
하나일 해주고 엄청 생색내는 스타일이다
남편은 집안의 등도 갈줄 모른다
할줄도 모르고 일이 눈에 보이질 않는거 같다
이해한다
일할줄 아는 나도 일을 안하기 시작하면 점점 하기 싫어지는것이 집안일이다
어느땐 일부러 설겆이도 안하고 출근한다
그러면 남편은 야간하고 와서 설겆이를 하는 것이 아니고 새그릇 꺼내서 밥먹는다
그리곤 전화해서 설겆이 안했다고 싫은 소리 한다
난 이젠 다투기 싫어 같이 말대꾸 안한다
남편이 전에 선언했다
"내게 집안일을 기대한다면 일하지 말아라..난 집안일을 도와주는 그런 조잔한 남편이 되긴 싫다"
나는 엄청 기분이 상했다
"그래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 나도 집안일 하기 싫으면 안하면 된다.. 도와달라는 말 안하겠다.."
하고 결심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남편과 다투는 일은 없지만 남편을 무시하는 맘이 생긴다
남편을 위해서 식사 준비하는 것도 싫고
남편이 찾는 물건도 알면서도 귀찮아서 모른다고 해버리고
난 이젠 남편을 시중드는 것이 싫다
이러고 평생을 살어야 하나
끔찍스럽다
난 이제 일을 안한다
집안일을 깔끔히 하고 살고 싶어서 일을 안한다
남편은 더 많은것을 요구한다
누워서 면봉가지고 와라.. 미수가루 타와라.. 이젠 밥먹고 난 밥그릇도 개수대에 넣지 않는다
너 일할때 소홀했던일 이젠 집에 있으니 완벽한 주부가 되라는 거겠지
그러면서도 수입이 줄어듬이 아쉬운 눈빛이다
돈못벌면 집안이나 빤들거리게 전업주부로서의 일꾼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인거 같다
답답하다
난 첫째 남편 시중들기가 싫다
내게 도움이 없던 남편
여잔 밖의일, 집안일, 남편시중, 아이돌보기..
그런 수퍼우먼이길 바란다
예전에 내가 아이들 어려서 살림만 할때 남편은 내게 왜 돈벌생각을 안하냐..애들은 핑계다.. 더 어린아이들 두고도 일하는 여자 많다..넌 생활력이 없는 여자다.. 이런 식이었지
남편은 내가 일때문에 늦는 날이면 남편은 나를 태우러온다는 핑계로 밖에서 시간을 보내고 나마치는 시간에 델러 온다
그시간 아이들은 밥을 먹는지 안먹는지도 모르는데..
남편은 아이들은 그냥 큰다고 생각한다
남편은 아내는 남편의 성적욕구 채워주고 알뜰히 살림해주길 바란다
남편은 집안의 일은 관심이 없다
남편은 청소라는건 할줄 모른다
남편은 더러운걸 모른다
일못하는 사람은 눈에 안보여서 못한다는 말 물론 이해한다
근데 해도 해도 너무하다
남편은 요리도 라면밖에 할줄 모른다
내가 없음 애들 라면만 끓여먹인다
라면 끓여먹고 설겆이는 절대루 안한다
난 이런 남편과 언제까지 살아야 하나
싫다
함께라는 것이 싫다
그래도 돈을 벌어서 내게 다주니 고맙긴 하다
다 어쨌냐고 한번씩 트집을 잡긴 하지만
그럴땐 통장, 카드 다 가져가라고 한다
난 생활비만 받아쓰겠다고 한다
근데 안가져간다
년봉이 얼마니 이런것만 생각하지 생활비가 얼마나 들어가는지 알면서도 모르는척한다
정말 모르는 건지 연봉만 생각하니 다른건 생각이 안드는 건지.
난 이런사람과 얼마나 살아야 하나
난 지금 이대로 사라져도 후회와 미련이 없다
아이들 어릴때는 희망이 있었고 못해본 나의 꿈이 있었지만
아이들도 애가 아닌 청소년이고 보니 뒤바라지 돈바라지만 하면 크는 것을 알기에
더이상 나의 자리는 없어도 될거 같기에
조금은 허전하겠지만.....
중요한건 난 남편이 정말 싫다
이기적인...아내를 아끼는 마음이 없는...오직 여자구실(sex)만 잘하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랑하면 안스럽고 아껴주고 싶고 도와주고 싶겠지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살아야 하는 우리 부부의 현실이 불쌍하다
남편은 내가 모든걸 헌신하면서 베풀어주길 바란다
남편 본인은 날 위해 아무런 도움을 줄 생각을 안한다
나의 외출에 의심도 한다
난 남편의 외출에 전혀 묻지도 캐지도 않는데..
후후
영원한 숙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