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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외로와서.....


BY 가을.... 2001-09-01

임신 3개월째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남편따라 아무도 없는 강원도로 이사왔습니다.
그때부터 시작된 저의 외로운 생활...
오전에 집안일하고, 혼자 점심먹고, 책조금 읽다가, 낮잠자고, 저녁준비하러 아파트앞 슈퍼에 잠깐 다녀오고....
이런생활만 늘 반복하고 있네요.
벌써 6달동안....
회사일때문에 바쁜 남편에게 짜증을 낼수도 없고 참는데까지 참아보는데 너무나 힘이 드네요.
늘 혼자 있는다는거..
가끔 회식있다, 늦는다는 남편 전화가 왜그리 원망스러운지..
주말이면 어디든 가야 직성이 풀리는 남편때문에 또 서러움..
지금은 막달이라 몸이 무거워 선뜻 따라나서지도 못하는데...
모처럼 쉬는 토요일.
오전에 병원에 데려다 줬다가 친구 결혼식 있다고 서울에 갔어요.
이제나 오나 저제나 오나 기다리는데 서울간김에 친척집에 들렀다 온다네요.
목소리가 안되게 들렸는지 30분만 앉아 있다가 온다던 사람이 저녁까지 먹고 올테니 혼자 저녁 먹으라네요.
이젠 이렇게 혼자 밥 먹는것도 지겨운데..
사실 혼자 먹다보면 먹기도 싫은데...
저 너무 힘드네요.
하루종일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이러다 벙어리 될까 싶어 아기에게 태담태교라는 핑계아닌 핑계로 혼자 떠들고 다녀요.
오늘은 눈물이 자꾸만 나네요.
토요일 저녁이라 어디든 전화걸기도 미안스럽고, 언제올지 모를 남편을 무작정 기다린다는게 이젠 너무 고통스럽네요.
바보처럼 혼자 앉아 tv보는것도 지겹고...
낮에도 혼자 밥먹었는데, 또 혼자 저녁먹으려니 숟가락조차 들기가 싫으네요.
왜 몰라줄까요?......남자들.....
이렇게 글이라도 쓰고 있으면 10분이라도 시간이 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