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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은데


BY sjin67 2001-09-03

아침부터 왜이리 울고 싶은지. 시원한 가을바람이 내 마음을 자꾸 끌고 어디론가 가자고 합니다. 그런데 얘기 할 사람도 할 일도 없는 전 마냥 이렇게 앉아있습니다. 할일로 따지면 끝이 없겠지요.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육체적인 노동말고 누군가와 얘기하고 싶은겁니다.
요즘은 인생이 이런게 아니지 싶습니다. 단지 집 지키고 애 키우고 남편눈치 보면서 시댁 비우나 맞추고 하는게 아닌데.
뭔가 활력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살아 있다는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남들에겐 허영이라고 비춰질것 같습니다만 하루종일 시간만 보내고 있는 나는 힘듭니다. 과연 집을 잘 정리하고 맛있는 음식해먹고 남들 하는거 애들 다 시키고 하는것들이 내 인생에 과연 얼마나 중요할까요. 나는 나를 위해 살고 싶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어디서 뭉치돈 만들어 집 나가 1년만 돌아 다니고 싶다고.
가을이 올듯 올듯 합니다. 이런 내 맘도 가을 탓일까요.아님 이제야 내 정체성을 찾으려는 의식이 든 걸까요.
어떻게 맘 잡아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