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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이 더 힘들어...


BY 못난사람 2001-09-03

친정하고 한도시에 살면서도 자주 찾지 않는 이유는 결혼반대 우겨서 해놓고선 아직두 못사는 내가 한심해서 이기도 하고 그런 나를 아직두 못마땅해 하는 친정부모님 때문이다
더군다나 엄마 성격도 좀 대면대면해서 살가운점이 없기도 하고 ..
지은죄(친정에선 죄로 여기니까)가 있어서 그런가 나 스스로도 그 부담으로 발걸음이 안가진다
울 신랑은 오죽할까.. 그저 미안하고 미안할뿐이다
그래도 친정이라 힘들때 맘은 항상 그쪽으로 가지만 다가서지 못하는 난 늘 죄인이고 혼자서 울음으로 삭일뿐이다
그런 내 맘을 엄마는 얼마나 아실까?
이러는 나를 시엄니는 너처럼 친정 안가는 딸은 첨본다 하시는데 마음이라두 편해야 가든가 말든가 하지
친정에 가면 바늘 방석이다
오히려 시댁이 더 편하고 시어른들하고 있는게 더 좋다
행사있을때 시누들 시엄니와 다정하게 저들끼리 노는거 보면 눈물난다
오빠 결혼하고 올케언니 들어왔을때 설날 나 앉혀놓고 하신 아직두 잊혀지지 않는 친정 부모님 말씀
니보다 니 올케언니를 더 위할테니까 너 섭섭해 하지말고 니 아이들한테 좀(친손주보다) 섭하게 하는게 있더라도 이해해라 그러셨다
명절같은 집안행사가 있는 날이면 올케언니보다 일 더 많이 한다
음식은 물론이고 설겆이까지도 내가 한다 언니는 거든다 그렇다고 언니네랑 같이 사는것두 아니다 따로산다 집도 한채 (33평) 사주셨다
시댁에서 일 치루고 오면 니가 더 잘 해야 한다는 아버지말씀에 피곤하고 힘들어도 대꾸없이 시키는대로 한다
우리 시댁하고 정 반대다 시댁에선 시댁이라고 힘들게 일하고 친정에 가면 올케보다 더 열심히 해라는 아버지말씀에 순종해야하고
물론 나두 안다 한 집안에 맏며느리가 중하다는거 그리고 두분 나이드시면 올케언니가 두분 모시기로 한거 그래서 두분이 그렇게 맏며느리 맏며느리 하는거...
하지만 꼭 언니 있는 앞에서 그렇게 말씀하셔야하고 손 아래인 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다 해야하는지..그래서 그런가 언니가 한번은 하는 말이 친구들 말 들어보니까 아가씨 같은 시누가 없더라구요 하는거다
올케 언니는 챙기면서 나한테 그러는 친정부모님들 넘 섭섭해서 돌아오는 차안에서 펑펑 울고 남편도 암말 없었다
남편 나한테 잘한다 너무 고마운 사람이다
시댁에서의 갈등도 자기가 다 감수하고 무슨일 있어도 내편되어 준다
내가 친정에서 받은 상처 땜에 자기가 받는 상처는 암말 안한다
친정부모님 결혼 10년이 다 되어가도 여전히 못마땅하신가보다
덕분에 울 애들은 외갓집이 어떤건지 잘 모른다
엄마 못난탓에....